매출 12.4조원(‘21.上)→27조원(’22.上)... 전년동기 比 118%↑
영업이익 7189억원→2조409억원... 전년동기 比 184%↑
당기순이익 3162억원→1조5075억원... 전년동기 比 377%↑
조세일보가 최근 공시된 HD현대의 반기보고서(별도재무제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HD현대는 지난해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분(2120억원)보다 무려 3550억원이 증가한 5670억원을 올 상반기 법인세 중간예납액으로 공시했다.
최근 3년간 법인세 납부실적을 살펴보면 2019년 875억원, 2000년엔 법인세차감전순이익 (-)1조531억원으로 법인세를 납부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3280억원을 납부했다.
법인세 유효세율은 2019년 43.1%, 2021년에 63.8%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중간예납분 기준으로 유효세율은 27.3%로 이전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HD현대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7조5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14조6448억원(118%)이 늘었고, 영업이익(2조409억원)의 경우도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 비교하면 1조3219억원(184%) 가량 크게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HD현대의 공시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분기 역대 최고 수익지표를 작성했다.
특히 2분기의 경우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약 80%, 영업이익은 400% 이상 그리고 당기순이익도 390%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10.2%p, 직전분기 대비 5.9%p가 개선된 15.6%로 기록됐다.
고유가와 함께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운반비 등을 뺀 값인 정제마진 상승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지난해 3분기 말부터 BEP를 웃돌기 시작해 1분기말 배럴당 10.6달러, 2분기엔 20달러대의 역대 최고수준으로 뛰었고 6월 말 29.5달러로 3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과거 5년 평균 정제 마진이 2.5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한편 석유화학을 담당하는 현대케미칼도 전분기보다 6배가량의 이익 개선세를 보였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대비 약 500% 증가했다. 윤활기유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쉘베이스오일도 전분기보다 80% 정도 개선됐고,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현대OCI도 영업이익이 다소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태양광 계열사 현대에너지솔루션 역시 올 2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내는 등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주력 제품인 태양광 모듈(패널) 판매량이 늘고 제품 가격도 상승한 결과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적자에 이어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 ‘빅3’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주 호황에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셈이다. 조선 3사는 올해 들어 7개월 만에 올해 수주 목표치의 평균 90%를 달성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을 낸 곳은 한 곳도 없다.
과거 조선업 장기 불황에 따른 저가 수주의 여파다.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이 오른 것도 조선업체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는 올 상반기 99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하며, 중국(926만CGT)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상반기 수주 1위는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77억7000만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치(174억4000만달러)를 7개월 만에 넘어섰다. 이미 2.5~3년간의 건조 물량을 확보했지만 이 같은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수주 후 설계부터 건조, 인도까지 2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