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중 급제동"…테슬라, 집단소송 당해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자율주행 보조기능 장치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이 오작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행중 급제동' 문제로 집단소송을 당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호세 알바레스 톨레도는 자신의 테슬라 모델 3가 "장애물이 있지도 않은데 갑자기 멈춰 섰다"며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 법원에 집단소송을 냈다고 전했다.

톨레도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Driving) 등 운전 보조 장치와 비상 제동 장치가 안전하지 않은 채 출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행 중 자동차의 제동 결함은 무섭고 위험한 악몽"이라며 테슬라가 오토파일럿 관련 위험을 숨기고 부당 이익을 얻었으며, 캘리포니아의 불공정 경쟁법을 위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대해 차량 수리 비용과 테슬라 차량의 가치 하락, 오토파일럿 기능에 따른 추가 비용 환불에 대한 보상 및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지난 2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오토파일럿과 관련한 브레이크 오작동 신고를 받은 테슬라 41만6000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의 안전성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민간 단체인 '돈 프로젝트'는 테슬라 모델3 차량을 대상으로 약 110m의 직선 주로에서 진행된 테스트 결과 FSD 최신판이 평균 시속 25마일(40㎞)의 속도에서 어린이 크기의 마네킹을 식별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해당 차량이 마네킹을 그대로 치고 가는 테스트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하면서 테슬라가 횡단보도에서 어린이와 충돌하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하기 전까지 자율주행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정치 운동가 랄프 네이더도 "소위 완전자율주행이라고 하는 기술의 출시는 수십 년 동안 자동차 역사에서 가장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 중 하나"라며 "NHTSA가 테슬라 차량의 FSD 기술 제거에 힘쓸 것"을 제안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