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요구권 실적, 5대 은행 중 ‘감면액’은 신한·‘수용률’은 농협이 1위

지난 상반기 중 은행권에 접수된 금리인하요구 신청은 88만8619건이고 이 중 22만797건이 수용돼 728억2900만원의 이자가 감면된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별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은 KDB산업은행이 92.6%로 가장 높고, 토스뱅크가 17.9%로 가장 낮았다.

30일 은행연합회가 홈페이지에 공시한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은 NH농협은행(59.5%), 우리은행(46.5%), KB국민은행(37.9%), 하나은행(33.1%), 신한은행(30.4%) 순이었다. 카카오뱅크(19%), 케이뱅크(24.6%) 등 인터넷 은행들의 수용률은 기존 은행들보다 크게 낮았다.

대출 유형별로는 가계대출의 경우 85만236건 신청에 20만910건이 수용돼 187억8200만원의 이자가 감면됐다. 기업대출은 3만8383건 신청에 1만9887건이 수용돼 540억4700만원의 이자 감면이 이뤄졌다.

은행연합회의 이번 공시는 은행별 동일기준에 의한 첫 공시로 과거 통계와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수용건수나 이자감면액이 모두 증가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용 건수의 경우 작년 상반기의 85720건에 비해 158% 증가했고 이자감면액은 작년 상반기의 588억500만원보다 24% 늘어났다. 신청건수도 작년 상반기의 34만1783건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비대면 신청 허용, 금리인하요구권 홍보 강화, 통계기준 변경 등의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연합화는 이번 공시를 통해 소비자들이 거래은행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모 은행의 경우 한 명의 소비자가 단일 대출에 금리인하를 55차례 반복 신청하는 등 중복신청 사례가 상당수 있었다고 소개하고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을 단순비교하기보다는 수용건수 및 이자감면액 등을 비교하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관계자는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비대면으로 금리인하요구를 접수하는 시스템을 갖춰 신청 건수가 월등히 많고 수용률도 낮아졌다“며 "수용건수와 이자감면액은 5대 은행 중 1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