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사퇴하면 최고위 기능상실
당헌개정·비대위원 임명 위한 상임전국위·전국위 2번씩 개최
"당헌상 소집해야... 이중절차 거치고 서병수에 소집부탁 예정"
권성동 거취... "대다수, 수습 후 결정하겠다는 權 뜻 존중해야"
이준석과 만나 정치적 해결?... "일부 의견... 당 공식결정 없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요건을 구체화하는 당헌개정안을 박수로 추인했다. 비대위 출범요건 중 하나인 '최고위원회의 기능상실'을 선출직 최고위원의 4명 이상이 사퇴한 경우라고 개정해 해석의 여지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의총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최고위원까지 포함해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비상상황'으로 보고 비대위 체제로 간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그전에 당헌은 비대위의 출범요건으로 '당 대표의 궐위 또는 최고위원회의 기능상실 등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에 비대위로 간다'고 돼 있다. 그런데 이 최고위의 기능상실이라는 부분이 추상적으로 규정돼 있어 달리 해석할 여지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헌 개정안은 원래 의원총회에서 의결하는 사안은 아니지만, 의원총회에 보고하고 추인형식으로 의견을 모아 상임전국위원회에 상정하는 절차를 밟기 위해 오늘 의원총회를 거쳤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당의 비대위 출범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서병수 전국위의장에 대해선 "당 법률자문위원회나 기조국에서 서 의장님을 뵙고 이런 상황을 설명 드리고 상임전국위를 일단 열어줄 것을 부탁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당헌에는 '상임전국위의 4분의 1 이상의 위원들이 상임전국위 소집을 요구하면 의장이 소집한다'고 돼 있다.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니"라며 "(사임전국위 소집 요건은) 최고위(비대위)에서 의결하고 상임전국위에서 4분의 1 이상 요구하는 게 별개의 요건으로 돼 있는데 저희는 두 개를 동시에 다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상임전국위가 개최되면 (오늘 의총에서 논의한)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문건을 만들어 상정시킨다. 전국위에서 ARS로도 (표결)될 수 있도록 당헌·당규에 규정을 신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ARS를 통해 재적(위원)의 과반 이상의 찬성을 받으면 당헌·당규가 개정된다. 당헌이 개정되고 난 이후에 비대위원 임명을 위한 상임전국위가 다시 열리고 그 부분에 대해 의결하는 전국위가 다시 열린다"며 "상임전국위 두 번, 그다음에 전국위 두 번을 열어야 하는 과정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변인은 또 당내 소수론인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론'과 관련해 "(권 원내대표) 본인이 어제 비대위에서 '이 상황을 수습하고 난 이후에 거취에 대해 표명하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존중해 주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양 원내대변인도 "몇 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원은 당을 수습하고 난 이후에 거취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좋다는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후 대구 동구 방촌시장을 찾아 칼국수를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원내대변인은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나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자는 얘기는 의총에서 없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말씀도 일부 있었다"면서 "우리 당에서 공식적으로 그런 부분에 대해서 결정한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