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장모 수사 경찰관 취임식 초청 날선 공방...野 "사적초청" 與 "오비이락"

더불어민주당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장모 최씨와 김건희 여사 등이 관련된 경기 양평군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이 초청된 사실에 대해 "사건 담당 형사를 콕 집어서 초청한다는 건 칠순 잔치도 아니고 사적으로 초청해도 되나"라고 공세를 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1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이같이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상민 장관은 "오비이락(烏飛梨落)인지는 모르겠다"면서 "해당 경찰관이 청룡봉사상 수상자로 한국 산업체들의 기밀정보를 해외로 빼돌리는 산업 스파이 검거에 공로가 있어 초청받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청룡봉사상 4명 중의 2명은 초청을 못 받고 A경위만 초청을 받았고 다른 수상자 한 명은 국민희망대표 자격으로 초청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 장모 사건 담당 형사라 초청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이 장관은 "청룡봉사상 수상자 전원이 초청 대상이 된 것은 아니었다"며 취임식준비위원회가 인터넷이나 기관을 통해 추천받은 2천여명 가운데 700명을 선정해 초청장을 발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형석 민주당 의원은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수사 담당자를) 교체해야 한다고 보냐’라고 질의했다.

이에 우종수 경찰청 차장은 "수사 공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되면 적절하게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또 "(A경위) 본인은 4만명 넘는 취임식 참석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수사 공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까지 생각 안 했던 것 같다"면서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우 차장은 14만 경찰 가운데 38명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았다고 말했다.

전날 온라인매체 뉴스버스는 "공흥지구 특혜 의혹은 현재 경기 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수사대가 9개월째 수사 중이고, A경위는 반부패 경제수사대 소속"이라고 전했다.

이어 "A경위에 대한 초청은 A경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요청한 뒤, 이후 행정안전부 취임행사 실무추진단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수사대장 앞으로 A경위의 취임식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A경위 측은 청룡봉사상을 받아 초청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청룡봉사상을 함께 수상한 경찰관들은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초청의 사유는 결국 공흥지구 수사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처가를 수사하는 경찰관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 받을 이유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의도 말고 무엇이겠느냐"면서 "김건희 여사의 지시 아니고서는 초청될 리 만무하다.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된 수상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고, 이들 모두 김건희 여사와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1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소속 A경위가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선정한 취임식 특별초청대상자에 포함됐다고 말하며, 초청 사유는 국내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 방지 공로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취임식 초청 경위에 대해 통상적인 선정 절차를 거친 초청이었음을 강조하며 맞받았다.

행안위 소속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는 "취임식 초청 경위를 알아보니 취임식준비위원회 산하 국민통합초청위원회에서 언론 미담 사례나 자치단체 요청, 개인 신청을 받아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고 알고 있다"며 "A경위는 산업기술 유출 스파이 색출에 저승사자라 선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