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는 지난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개최된 2005년도 하반기 숨은 우수공무원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음으로써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
박 씨가 남모르는 선행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리 나라가 IMF 외환위기의 정점에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98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씨는 어려운 시기에 공무원의 적은 봉급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좀 더 검소하게 생활하고 불우한 이웃과 함께 고통을 나눈다는 정신으로 월드비전(World Vision, 기독교 구호단체)을 통해 결식 아동돕기 프로그램에 동참, 현재까지 약 8년 동안 매월 5만원씩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는 등 선행을 실천해오고 있다.
또 국가기관에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던 작년 12월 인천세관 직원 30여명으로 사회봉사활동 동아리를 구성, 현재까지 매월 2·4주째 토요일마다 부평구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추천한 장애노인 다섯 가정을 방문, 목욕지원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 씨는 지난해 12월에는 관세청에서 개최한 전국세관 합창경연대회에 참가해 우수상으로 받은 포상금 100만원을 단원들과 함께 뜻을 모아 인천관내 고아원과 양로원 등 복지단체에 전액 성금으로 기부하는 등 이웃과의 사랑 나눔 활동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언론에 알려지기를 극히 꺼려하던 박희병씨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한 것 뿐"이라며 "어떻게 해서 정부 포상자 명단에 포함되었는지 모르겠다"며 쑥쓰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