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7원 오른 1362.6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57.2원을 기록하며 하루만에 장중 연고점을 경신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장중 1363.0원까지 올랐다.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21일 1367.0원 이후 13년 4개월만에 최고치다.
1일(현지시간)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3.551%까지 치솟으며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달러인덱스도 장중 109.98까지 폭등하면서 달러화 초강세가 이어졌다. 더욱이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강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국의 긴축 강화 움직임에 더해 엔화 가치 하락,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강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화 하방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신증권 이다은 연구원은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 대부분은 무역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어 이는 한국만의 이례적인 모습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해당국가의 통화가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무역수지 적자는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의 중요한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글로벌 경기 둔화세와 에너지 리스크를 감안하면 한국은 4분기도 무역적자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원화가치의 하방압력은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악재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 강화, 엔화 가치 급락,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지속으로 인한 위안화 약세 등이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외 불확실성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