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러스 英 신임 총리, 우리한테 비협조적인 태도 이해 안 돼"

6일(현지시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신임 총리가 러시아와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의사를 비판했다.
​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트러스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아군인지 적인지 모르겠다고 발언한 것을 조롱하기도 했다.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는 트러스 총리의 외교 정책 접근법은 국제 사회에서 영국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그러면서 라브로프 장관은 "트러스 총리는 다른 이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협력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치지 않으면서 영국의 이익만을 수호하려고 시도한다"고 말했다.
​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한 접근법이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혼란이 가중된 국제 사회에서 영국의 입지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라브로프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영국의 최대 우방국 중 하나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과 관련 트러스 총리가 겪은 소동을 고의적으로 들추기도 했다.
​
지난달 NATO 캠페인 이벤트 도중 마크롱 대통령이 영국에게 적군인지 아군인지에 대해 트러스 총리는 "배심원이 퇴장했다"며 입장을 밝히기를 거절한 바 있다.
​
이를 두고 라브로프 장관은 "트러스 장관은 자신의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들을 대하는 것부터 신경써야할 필요가 있다"며 "가령 마크롱 대통령이 트러스 장관의 친구인지 적인지부터 정하는 것은 아직도 결정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
러시아에 적대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트러스 총리의 당선이 확실시 됐을 당시 러시아 정계와 언론은 그의 취임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담아 축하하는 등 반러주의 성향을 비난했다.
​
라브로프 장관은 영국이 지난 수년간 브렉시트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국제 사회에서 지나친 모험을 감행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불필요하게 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영국은 우크라이나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적극 지지해왔으며, 당시 외무장관을 역임 중이던 트러스 총리는 총리 당선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지지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