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낸시 펠로시 美 하원의장 대만 방문 후 美 정치인 방문 이어져
8월 한 달 간 美 정치인 5차례나 방문... 민주-공화당 의원 교차로
오는 11월 美 중간선거 겨냥한 정치적 행보로 읽혀... 명목은 투자유치
프랑스 의원단, 美외 국가론 최초로 대만 방문... 라이칭더 부총통 접견
◆…차이잉원(오른쪽) 대만 총통이 8월 22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관저에서 에릭 홀콤 미국 인디애나주 주지사와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홀콤 주지사는 이달 2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14일 상·하원 의원단 5명에 이어 경제·무역·학술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했다. ［사진=로이터 제공］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스테파니 머피 연방 하원의원(민주·플로리다)이 이끄는 미 하원 의원단은 7일부터 9일까지 대만을 방문한다.
미 하원 의원단은 민주당·공화당 의원이 각각 2명, 6명으로 구성됐다.
이와 별도로 프랑스 여야 의원단도 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대만을 방문한다고 로이터가 대만 외교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프랑스 의원단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대신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미국과 프랑스 양국 의원단의 이번주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달 2~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시작으로 미국 정치인들의 연이은 대만 방문에 이어 유럽국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의원단까지 대만을 찾으면서 중국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8월 한 달 동안 대만을 방문한 미국 정치인들은 펠로시 의장을 비롯해 에드 마키 상원의원 등 양원 의원 5명,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과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 등 5차례나 이어졌다.
특히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달 대만을 방문하고 떠나자마자 중국 인민해방군은 즉각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거의 한 달 내내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대만 중간선을 넘나드는 일은 있었다.
미국 정치인들이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연달아 대만을 방문하는 데는 오는 11월 8일 중간선거를 겨냥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만큼 중국 이슈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방증이다.
중국에 강한 메시지를 보이는 후보와 약한 모습을 보이는 후보 간 대결에서 적절한 대(對)중 강경파가 우세하다는 점은 앞선 수차례 선거에서 입증됐기 때문이다.
펠로시 의장을 제외한 미국 정치인들의 대만 방문은 명목상으로는 투자 유치 등 비즈니스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적 이슈도 배제하기 어렵다.
◆…2021년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제공］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회는 독립 기관이며, 펠로시 의장은 해외 방문을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설명이었다.
이에 시 주석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갈 경우 다양한 수단으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만 방문을 빌미로 도발하지 말라고 맞경고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정치인들의 대만 방문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오는 2024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9월 중 대만 방문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말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은 중국 영토의 나눌 수 없는 일부분"라며 "중국은 미국이 대만과 공식 교류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라고 날을 세웠지만 미국 정치인들의 대만 방문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과 캐나다 의원들도 동맹차원에서 대만 방문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 주재 전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생각이 있는가'라는 백악관 풀 기자단의 질문에 "만약 그(시 주석)가 그곳에 온다면 만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이후 시 주석과는 통화와 화상회담은 수차례 가졌지만 실제 대면 정상회담은 한 적이 없어 이번 G20을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중국 당국자들은 11월 시 주석 동남아 순방 계기 미·중 정상회담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