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원유 이어 러 가스도 가격 상한제 검토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에 이어 가스에도 가격 상한제 도입을 검토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에 동참하는 나라에 원유와 가스를 수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은 데 대해 맞불을 놓은 셈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최종수단으로 오는 9일 EU 에너지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이) 이 돈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극악무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목표는 아주 분명하다. 우리는 러시아의 수익을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U는 이미 러시아 원유에 대해 오는 12월 5일부터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고, 주요 7개국(G7)도 이에 맞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돈줄을 조이고 에너지 가격을 낮춰 안정적 공급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와 별개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한 전기료 등으로 큰 매출을 기록하는 원자력·신재생에너지 업체의 이익 수준을 제한하는 방안도 함께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