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텔 오하이오 신규 공장 연설
미국 투자 증가...한국기업 투자사례 언급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하이오주 인텔 신규 반도체 공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세금 지원을 받는 기업들의 중국 내 시설 투자를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0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과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인텔 신규 반도체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미국의 세금을 지원받는 기업들이 공급망을 교란시키는 중국에 투자하지 않도록 분명히 할 것"이라며 "이것은 안보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산업육성법이 기업들에게 백지수표를 나눠주는 게 아니다"며 "행정부에 세금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에 초점을 맞추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힘을 가졌다"면서 "기업들이 이 같은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연방 기금을 회수하겠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9일 반도체 기업에 대한 520억달러(약 67조 억원)의 보조금과 240억 달러(약 31조4040억 원) 세제 혜택 등이 포함된 반도체산업육성법에 서명했다. 이 가운데 미국의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10년동안 금지한다는 '가드레일 조항'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법안 통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TSMC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제조업 부활을 거듭 강조하며 "우리는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해 원가를 낮추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유럽연합 등 전 세계가 반도체 설비를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업계 리더들은 (투자 대상 지역으로) 미국을 선택하고 있다"며 "왜냐하면 미국이 돌아왔고 산업을 선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의 우수한 투자 환경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 기업의 투자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인을 만나 미국에 투자하는 이유를 물어보았다"면서 "그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이고, 가장 우수한 노동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왼쪽)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 후 연설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오른쪽)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전 방한 숙소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연설을 마친 뒤 정 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한국 방문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경제협력과 첨단기술이전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연구·개발 분야에서 과거 1위였는데 지금은 9위다. 반면 중국은 10년 전에는 8위였는데 지금은 2위다"며 "다른 나라들도 급속하게 반등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이제 반도체산업육성법이 미국을 다시 한번 끌어올릴 것"이라며 "우리의 세금을 지원받는 모든 기업이 미국에서 새로운 기술을 만들도록 확실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