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민주당 경과보고서 채택 않으면, 무분별한 국정 발목잡기로 비칠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위 오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국회에 인사청문회가 끝난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이원석·한기정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 인사청문회법상 시한을 넘겼음에도 더불어민주당에서 채택에 반대하고 있다"며 "인사청문회를 마치고도 민주당의 반대로 경과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윤석열 정부 들어 이번이 10번째"라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분명한 부적격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달리 (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을 이유 없다"며 "법정 시한을 어겨가며 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무분별한 국정 발목잡기로 비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인선에 전혀 협조해주지 않으면서 인선이 늦어진다며 비판하는 것은 민주당 스스로를 향한 셀프 비판이 될 수 있다"며 "민생과 경제 상황이 위중한 이때 소모적 정쟁으로 국민께 누를 끼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조속히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10일 이내' 재송부 기한을 오는 15일까지로 잡았다며 윤 대통령이 오는 18일 순방 가기 전에 임명 절차를 밟을 지에 대해 "재송부 기한이 끝나고 나면 판단해야 할 부분이 있을테니 미리 말씀 드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청문회가 끝난 상황이고 오늘, 내일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수 있다"고 말해 윤 대통령 순방 이전에 사실상 임명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한편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이미 윤 대통령이 입장을 밝혔다"며 "지난 번 전화통화에서도 상황이 되면 조속히 만나자는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 여야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만날 수 있다"며 지난 답변과 변화가 없었다.
반면 이진복 정무수석은 이날 정진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윤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하고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수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재명 당 대표와 만나는 것은 국민의힘 비대위가 만들어지고, 정의당 비대위가 정리된 후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다녀와서 당대표와 원내대표 등을 만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그때쯤 되면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