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리위를 윤핵관·수사기관과 결부시켜 여론 조장"
"정치적 의사 표명에는 표현의 자유뿐 아니라 책임 뒤따라"
"당헌·당규에 따른 '전국위 개최' 금지 가처분으로 법원 무시"
"당헌·당규 준수해야 하는 당원 의무를 너무나도 가볍게 여겨"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윤리위원회 시작 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22일 "윤리위 활동에 대해 객관적 근거 없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수사기관 등과 결부시켜 여론을 조장하는 행위가 당내 통합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민심을 이탈시키고 있다"며 이준석 전 대표의 자중을 촉구했다.
윤리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일방적 억측과 정치적 프레임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부적절한 언행의 자중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리위는 "정치적 의사를 표명하는 데 있어 표현의 자유뿐만 아니라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 역시 일반적인 사회적·정치적 통념"이라며 "본인과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진 당원들에 대해 모욕적·비난적 언행을 반복하는 것은 국민이 기대하는 건전한 정치 문화 형성에 부응하는 것이 결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윤리위는 "이준석 당원이 제기한 서울남부지방법원 '2022카합20415 효력정지 가처분 사건'에서 법원은 '8월 26일 해당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원회 소집과 의결은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른 것으로서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명백히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당헌 개정이라는 당내 중요 의사결정을 위해 당헌·당규에 정한 바에 따라 민주적 절차와 방법으로 진행되는 전국위원회에 대해, 이준석 당원은 9월 1일 그 개최를 금지하는 가처분을 추가적으로 제기했다"며 "법원의 적법 타당한 판결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같은 가처분 행위는 본인의 정치적 입장과 이해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당헌·당규에 따른 당내 민주적 의사결정 절차와 행위를 배격하는 것으로 비쳐 당헌·당규를 준수해야 하는 당원의 의무를 너무나도 가볍게 여긴다는 비판을 자초한다"고 덧붙였다.
윤리위는 "이준석 당원에 대한 징계 심의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징계 결과를 추측하는 일방적 주장과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가 확산되고 경쟁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밝힌다"고 거듭 호소했다.
◆…성 상납 등의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경찰에 출석해 12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경찰청·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오후 10시까지 조사받고 귀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경찰청·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서 대기하는 취재진.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7일 오전 10시쯤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경찰청·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오후 10시까지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후 기자들을 피해 BMW 승용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 대표는 경찰조사 이틀 전인 지난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6일에 경찰조사를 받는다'는 보도와 관련해 "하여튼 16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경찰조사 다음 날인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수사기관과 상당한 시간 전부터 조율해서 17일 오전 조사일정을 확정했다"며 "공교롭게도 윤리위만 18일 또는 19일로 윤리위 개최 일정을 조정한다는 이야기가 그 시점부터 흘러나왔다"고 주장했다.
또 윤리위가 자신에 대한 추가징계 절차를 개시한 다음 날인 19일 "'양두구육' 표현 썼다고 징계절차 개시한다는 것"이라며 "유엔 인권규범 제19조(표현의 자유)를 UN에서 인권 관련 활동을 평생 해오신 (이양희) 위원장에게 바친다"고 했다. 해당 조항은 '모든 사람은 의견과 표현의 자유를 가진다'는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