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전슝현 1일 기준 3만원 격리시설 비용
충칭시 창서우구 식대 포함 1일 기준 6만원 비용
유전자증폭(PCR)검사로 막대한 비용 지출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격리시설. 2022.4.2 사진:연합뉴스/교민 제공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중국 지방정부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코로나19 격리자에게 숙박비 징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랑재정 등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윈난성 전슝현은 22일 집중 격리시설 수용자에게 1인당 하루 150위안(약 3만원)을 징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충칭시 창서우구도 21일 격리시설 수용자에게 식대 60위안(약 1만2천원)을 합쳐 하루 300위안(약 6만원)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창서우구 내 업체 근무자나 거주자는 격리비 징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만 나와도 해당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밀접접촉자뿐 아니라 밀접접촉자의 접촉자까지도 강제 격리시킨다. 격리 기간은 최소 3일에서 일주일이며 심한 경우 열흘을 넘기기도 한다.
중국 관광도시인 광시자치구의 베이하이시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 온 관광객 약 2000명이 봉쇄에 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 하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중국 전염병 예방법에 따르면 전염병 예방을 위해 격리되는 사람들은 당국이 생활을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강제 격리하면서 비용까지 부담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등 불만이 쏟아졌다.
중국의 대표적인 관변 논객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도 "강제적인 집중 격리에 비용을 걷은 것은 법과 도리가 통하지 않는 것"이라며 "외지인도 중국인인데 왜 차별받아야 하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는 지방정부들은 수시로 유전자증폭(PCR)검사를 실시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막대한 비용을 써 재정난을 겪고 있다.
과학저널 환경과학과 기술에 게재된 '코로나19 PCR 검사의 잠재적 환경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중국의 PCR 검사 누적 횟수는 90억회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광둥, 저장성, 상하이 등 일부 지방정부는 공무원 급여를 20∼30% 삭감했으며 헤이룽장성 허강시는 작년 말 재정 부족으로 신규 공무원 채용 계획을 취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