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로 테슬라,애플 공장 가동 중단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
◆…상하이 봉쇄로 고속도로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의 주요 도시를 봉쇄한 '제로코로나' 정책이 세계 공급망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7일 상하이시 봉쇄를 발표했다. 봉쇄 기간 동안 대중교통과 개인차량 이동이 전면 금지되며, 핵심 공공서비스 관련 업무를 제외한 모든 기업 업무는 재택근무로 진행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강력한 봉쇄 조치로 미국 전기자동차 테슬라와 아이폰을 조립생산하는 대만의 페가트론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 업체인 보쉬 역시 상하이와 창춘 내 공장 두 곳의 생산을 중단하고 다른 두 곳은 폐쇄 루프(closed-loop)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일부 공장들은 외부와 철저히 격리하는 '폐쇄 루프' 시스템을 통해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지만 인력과 원자재·부품 확보 문제로 공장 가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의 아연 건축자재 제조업체 라인징크의 스벤 아그텐 아시아 태평양지역 대표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물류 어려움으로 상하이 창고와 제조 시설에 폐쇄 루프 시스템을 가동할 수 없다. 4월과 5월에는 매출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창고에서 일 할 근로자와 트럭, 운전사가 필요하다. 그러나 둘 다 (구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은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위드 코로나로 대응하고 있는데 반해 중국은 무관용 접근방식에 따라 도시를 봉쇄한다. 최근 중국 정부는 강력한 방역 통제로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용납하지 않는 ‘제로코로나’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도시가 봉쇄되면서 트럭 화물 운송은 급감하고 선적·하역이 밀려 항구 주변에서 대기중인 선박들이 증가하고 있다.
화물차를 운전하려면 24시간 이내 코로나19 핵산검사 음성증명서를 제출해야 해 고속도로에는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한 트럭운전사의 대기행렬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주 관영 언론은 상하이를 방문한 후 7일 동안이나 자신의 트럭에 갇혔 있었던 트럭 운전사에 대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화물 운송회사 임원은 "산둥성에서 상하이까지 트럭 사용료가 7000위안(1100달러)에서 3만 위안으로 4배 이상 올랐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국 물류협회에 따르면 중국 화물 물동량이 큰 타격을 입어 물류 비용이 33%나 폭등했다.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는 유럽 기업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방역 규제 완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중국 정부에 보냈다.
중국 정부는 주요 공항 및 항구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폐쇄 루프 시스템을 장려함으로써 규제의 영향을 완화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구인 상하이항에서 하역을 대기 중인 컨테이너 선박의 수는 4월 초 118척으로 1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도시의 경제활동이 멈추면서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 5일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작년 8.1%에서 올해 5%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 삭스는 4일 중국의 공식 전망치 보다 1% 낮은 4.5%의 경제 성장률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이리스 팡 ING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코로나 위기가 전 세계의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