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안보리와 유엔은 국제 사회의 현실이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안보리에서 비토권(veto power·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이사국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국이다. 최근 유엔에서는 안보리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과 함께 개혁 차원에서 상임이사국 확대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다.
특히 독일과 일본, 인도, 브라질은 이 같은 개혁론을 앞세워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은 상임이사국 확대 필요성과 함께 인도와 브라질을 후보 국가로 언급하면서도 미국과 가까운 독일과 일본은 제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대만을 지지하는 미국과 러시아를 제재하는 서방을 겨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대만 주변에서 불장난(playing with fire)을 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도 약속했다"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CBS 방송의 '60분'(60 Minutes)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 병력 개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례 없는 공격이 있다면 그럴 수 있다"고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20세기의 냉전을 비롯해 19세기 미국의 대외정책까지 언급하면서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국제사회의 규칙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파괴하려 했다며 우크라이나 공습이라는 '특별 군사 작전'을 시작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는 연설 후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등 분쟁의 당사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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