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는 26일(현지시간)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지난 6월 내놓았던 전망치인 2.5%보다 0.3%포인트 낮춘 2.2%로 제시했다. OECD는 "한국이 일본, 호주 등과 함께 유럽, 미국 대비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대외수요 둔화로 인해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성장률은 2.8%로 당초 전망보다 0.1%포인트 높다.
물가상승률은 올해·내년 각각 5.2%·3.9%로 전망했는데, 당초보다 0.4%·0.1%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주요 20개국(G20) 평균 조정폭(올해 0.6%, 내년 0.3%)에 비해서는 작은 수준이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종전치보다 0.6%포인트 낮춘 2.2%로 제시했다. 올해는 당초 전망(3.0%)을 유지했다. 통화긴축을 가속화한 미국, 주요 도시를 봉쇄한 중국, 러시아산(産)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올해 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는 게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에너지 위기에 처한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봤다. 내년 성장조정 폭을 보면 G20이 0.6%포인트, 유로존이 1.3%포인트, 미국이 0.7%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OECD가 제시한 성장률·물가 전망은 코로나19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고, 유럽 에너지 위기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제에 따른 것이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러시아 외 공급원 확보 차질, 추운 겨울 영향 등으로 심각해진다면 성장률·물가 전망치 추가악화 가능성이 있다. OECD는 에너지 위기가 심화됐을 땐, 세계경제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0.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봤다.
OECD는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추가 통화긴축과 함께, 통화긴축이 과도하게 높은 금리인상으로 이어지거나 필요 이상으로 오랜 기간 유지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높은 에너지 가격에 따른 가계·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취약계층에 타게팅된 재정정책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항구적인 추가부양책을 자제하고,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인플레이션 완화시 한시적 지원조치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에너지 안보제고와 기후변화 대응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에너지 효율화,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친화경기술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도 했다.
◆…OECD 중간경제전망.(자료제공 기획재정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