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처럼 배당”...불안한 증시에 월배당 ETF ‘눈길’

최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高’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기존 배당ETF의 지급주기를 월 단위로 변경하는 운용사도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은 27일 월배당 ETF인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를 상장했다. 이 상품은 미국 우량배당주 선별투자와 개별종목 커버드콜(콜옵션 매도) 전략을 활용해 S&P500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한다.

VISA, 애플 등 우량기업의 배당금과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재원으로 해 매달 분배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첫 분배금은 11월 초 지급 예정이다. 김두남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부문장은 “매월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투자자산의 가격상승으로 인한 수익을 함께 얻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이날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를 상장했다. 최근 3개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이면서 중간배당을 시행하는 국내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코스피200 대비 초과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장 하락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대상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퇴직연금 등 은퇴자금 시장 규모가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월배당 ETF 수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21일 신한자산운용은 국내 최초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를 내놓았다. 이 상품은 상장 3개월 만에 순자산 329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7월 29일 ‘TIGER 미국다우존스30’와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TIGER 200커버드콜5%OTM’, ‘TIGER 200커버드콜ATM’ 등 4종목의 분배금 지급 기준일을 변경했다. 기존 1,4,7,10월 마지막 영업일에서 매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변경해 이달 2일 첫 월 분배금을 지급했다.

KB자산운용도 이달 1일 ‘KBSTAR200고배당커버드콜ATM’ 분배금 지급 주기를 월 단위로 바꿨다. 연 1회 지급하던 분배금을 다음 달부터는 매월 지급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편입자산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편입자산의 배당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 이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편입자산의 성격”이라며 “월배당이나 고배당이라는 이유만으로 접근할 경우 분배금의 삭감 등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봤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배당 ETF는 액티브 배당주 펀드만큼의 적극적인 운용을 기대할 수 없다”며 “가치주로의 쏠림이 덜하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ETF, 업종 편중도가 낮아 액티브 리스크가 작은 ETF 등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