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한국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각각 'AA-'와 '안정적'으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사진 연합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각각 유지한다고 28일 밝혔다.
피치는 이러한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에도 대외 건전성과 거시경제 성과가 견고하고, 수출 부문이 역동적인 점 등을 균형 있게 반영했다"고 밝혔다. 피치는 2012년 9월부터 한국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유지하고 있다.
피치는 한국의 거시경제에 대해 "글로벌 경기 둔화, 서비스 소비로의 전환 등이 수출·설비투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종전보다 0.6%포인트 낮은 1.9%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보다 0.2%포인트 높은 2.6%였다.
한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올해 5%, 내년 1.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8월 들어 다소 완화됐으며 향후 원자재 가격 둔화·통화긴축 등으로 완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피치는 "최근 발표된 재정건전화 계획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의 재정여력은 단기적으로 국가채무 증가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며 "국가채무도 과거 피치 전망 대비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중기적 신용등급 하방위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고령화에 따른 향후 재정지출 확대 압력은 도전요인으로 상존한다고 했다.
한국 대외건전성은 견조하다는 평가다. 최근 무역적자와 외환보유액 감소 등에도 대외순자산과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 등 고려 시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환보유액도 경상지급액 대비 비율이 한국(6개월)이 AA등급 국가(중간값 2.2개월)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피치는 금리인상과 성장둔화 기조 속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가 잠재적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하며 "엄격한 신용심사 기준과 가계 저축 등은 가계부채가 자산건전성 악화, 금융부문 전반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선 "높은 수준의 긴장이 유지되는 가운데 지난 몇 년간 외교적 대화는 제한적이었으며, 단기간 내 추가적 진전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피치가 제시한 향후 등급 조정 하방요인으로 ▲국가채무 비율 큰 폭 상승 ▲가계부채 상환 문제로 인한 금융 전반 리스크 확대 ▲한반도 지정학적 긴장 확대를, 상방 요인은 ▲한반도 지정학적 긴장의 구조적 완화 ▲거버넌스 개선 ▲경상수지 흑자 및 대외순자산 규모 확대를 지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