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이언'...1일 밤늦게 소멸
바이든 "플로리다 피해 상황 보니 억장 무너져"
주지사 "허리케인 이전으로 복구하려면 수년"
◆…허리케인 이안이 지나간 후 주유소가 파괴된 모습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플로리다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언'이 열대성 폭풍으로 바뀌면서 세력이 약해진 것으로 1일 CNN 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언의 위력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하고 있어 재난 당국은 각별히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안이 빠르게 약화돼 토요일(1일) 밤 서부 노스캐롤라이나 또는 버지니아에서 소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리케인 '이언'은 지난달 28일 플로리다 서남부를 상륙한 후 반도를 관통하면서 열대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됐다. 그러나 다시 세력을 키워 30일 최대 시속 140km의 강풍을 동반한 1급 허리케인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를 강타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 허리케인이 상륙한 것은 2016년 '매튜' 이후 6년만이다.
◆…침수된 주택과 거리 사진:로이터통신
앞서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이언'이 강타한 플로리다주는 피해가 속출했다.
수백 채의 주택이 침수되거나 바다로 휩쓸려 떠내려갔으며 약 170만 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등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가 끊기고 정박중이던 배들도 상당수 부서졌다. 보트를 타고 다녀야 할 정도로 도시 곳곳은 물바다다.
가스통, 발전기, 생수 등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수백 명의 주민들이 마트에 줄지었으며 유명 휴양지들은 강풍에 초토화돼 황무지처럼 변했다.
◆…허리케인 이안에 정박죽이던 배들이 부서졌다 사진:로이터통신
아직 공식 피해 집계는 없지만 이언으로 인해 최소 30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본격적인 구조·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리핑을 통해 "역사상 최악의 피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생존자들을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허리케인으로 삶이 황폐해진 이들을 보니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플로리다의 위기는 미국의 위기다. 우리 모두는 한배를 탔다"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이번 허리케인 피해를 '500년 역사상 가장 큰 피해'로 규정한 뒤 "원상복구에 수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