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 통한 비이자이익은 1/5 수준
“예대마진 수익 편중 완화, 포트폴리오 다각화해야”
◆…주요 은행 ATM기기. 연합뉴스 제공
최근 6년간 국내 5대 금융지주회사가 수익의 대부분을 예대마진을 통해 거뒀고, 금융투자수익에 해당하는 비이자이익은 미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발표된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방안’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사들이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보다는 손쉬운 금리장사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지주 회사 수익 등 현황’ 자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NH, 우리 등 국내 5대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이자이익으로 44조900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9조5000억원으로 이자이익의 1/5 수준에 그쳤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금융지주회사인 제이피모건 체이스는 지난해 비이자이익으로 전체 금융수익의 57%인 693억3800만달러를 벌었다. 이자이익은 523억1100만달러로 43% 비중이었다.
5개 금융지주사의 2016~2021년 수익 현황을 살펴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6년간 이자이익 54조원, 비이자이익 13조6000억원을 벌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자이익 54조원, 비이자이익 9조3000억원, 하나금융지주는 이자이익 34조3000억원, 비이자이익 13조4000억원, NH농협금융지주는 이자이익 46조3000억원, 비이자이익 –3000억원, 우리금융지주는 이자이익 18조9000억원, 비이자이익 3조3000억원 등이다.
이들 기업의 이자이익은 매년 조금씩 상승했으나 비이자이익은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반면 제이피모건은 지난 6년간 비이자이익(3480억1900만달러)이 이자이익(3153억5800만달러)을 능가하며 이자이익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양정숙 의원은 “우리 금융지주사들은 국민의 예적금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대출을 받아 예대마진을 통한 손쉬운 이자이익을 올리는 데만 집중했다”며 “특히 대출금리는 번개처럼 올리고 예금금리 인상은 늑장을 부려 얻은 막대한 예대마진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중금리에 종속적이며, 은행간 차별화가 적어 경쟁 은행 대비 독보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예대마진보다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는 비이자이익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야 세계적인 금융지주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의원은 “금융당국도 2016년 8월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방안’을 발표한 후 금융지주사의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 제고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 같다”며 “금융지주사의 예대마진 수익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금융기관이 투자은행 기능을 포함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있도록 금융지주사의 육성방안 마련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