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프로리그서 최악 참사…최소 125명 사망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에서 열린 축구 경기에서 현지 경찰이 팬들의 난동을 진압하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125명이 사망하고 320명 이상이 부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르한 축구장에서 열린 '아르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BRI 리가1(인도네시아 프로 축구 1부 리그) 경기에서 홈팀 아르마가 2대3으로 패하자 3000여 관람객들이 경기장으로 난입했다.

경찰은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최루탄을 쐈고 이 과정에서 인파가 넘어져 깔리거나 산소 부족으로 질식해 참사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참사는 1964년 페루 리마에서 열린 페루와 아르헨티나의 도쿄올림픽 예선전에서 328명이 숨진 사고에 이어 역대 둘째로 많은 사망자가 나온 축구장 사고로 기록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안전규정은 경비원이나 경찰이 경기장에서 총기나 최루탄 등을 사용해선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충격에 빠졌다”면서 “이번 비극으로 숨진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프로 리그는 이번 사고로 1주 간 경기를 중단하기로 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