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국감, '박진 퇴장' 요구로 30분 만에 '파행'... 정진석 "윤호중, 어제 기시다 발언 모르나"

野이재정 "尹대통령, '국민 의사'인 '박진 해임건의안' 사실상 반대"

與김석기 "박진 장관에게 이 자리에서 국민께 설명할 기회 주어져야"

野윤호중 "한미·한일 정상회담 '실패'이자 '굴욕'... 이대로 국감 못한다"

與정진석 "엊그제 같이 일본 다녀온 윤호중, 일본서 정말 그렇게 느꼈나"

국정감사 첫날인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가 개의 30분 만에 정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외교참사'라며 '박진 외교부장관의 퇴장'을 주장하면서 국감을 사실상 '보이콧'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주장이 '억지 정치공세'라면서 여야 합의로 개의한 국감의 조속한 진행을 촉구했다.
이어 윤재옥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향해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임으로써 박진 장관에 대한 회의장 퇴장을 요구하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여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번 해외순방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다"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외교부 장관을 일방적으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이야말로 '정치참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교수장인 박 장관이 이 자리에서 우리의 외교정책과 또 이번 외교순방에 대한 내용을 소상히 국민들에게 설명할 기회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윤 위원장을 향해 "박 장관이 이 자리에서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꼭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유엔총회 기간 세 차례의 한미 정상회동 중 21일(현지 시간)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의 '환담'을 지목해 '구걸'이라며 "행사 끝날 때까지 계속 기다리고 포토세션에 들어가서야 사진 찍으러 올라가서 잠깐 48초 대면하고 내려오는 이것을 정상회담이었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정상 환담을 놓고 "일본의 유엔 대표부 건물까지 쫓아가서 태극기 하나 놓지 않고 그야말로 빈방에 나란히 사진 찍고 몇 마디 나누고 돌아온 30분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정말 '굴욕적'이고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는, 정상이라고 할 수 없는 정상외교"라고 비난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제가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두 차례 만났다. 직접 면담했다. 기시다 총리는 그 자리에서 저에게 '뉴욕에서의 한일 정상회담은 매우 생산적이고 뜻깊었다', 그리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가 노력하기 위해 각자 외교부 장관에게 지시를 내리도록 했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기시다 총리가 국회에서 뭐라고 발언을 한 지 아시는가. '국교 정상화 이래 구축해온 우호협력 관계의 기반을 토대로 한일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더욱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가겠다'고 국회에서 발언했다. 이게 바로 뉴욕 한일 정상회담의 결과로부터 이어지는 것"이라며 "정말 윤 의원은 일본에 가서 그렇게 느꼈나, 이게 굴욕적인 한일 정상회담이었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뉴욕이라는 유엔 무대를 좀 이해하셔야 한다. 거기는 '다자외교의 경쟁 무대'다. 유엔 본부는 하도 낡아서 정상회담 할 공간이 마련된 데가 별로 없다. '풀 어사이드(pull aside)'라고 수백 명의 정상들, 대표들이 수시로 복도에서 대화하고 하는 것"이라며 "그게 뭐가 굴욕적인가. 나는 그 윤 의원께서 그런 발상을 하실 줄 정말 몰랐다. 아주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욕에서의 한일 정상회담은 이렇듯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사실을 왜곡하고 자꾸 국민들을 선동하고 정치공세로 나가지 마시라"며 "1년에 한 번 하는 국정감사를 이렇게 '난장'으로 만드실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