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보험연구원 제공
보험연구원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은 5일 ‘이혼율 왜곡 현상에 대한 논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코로나19 이후 출생과 혼인의 감소, 사망 증가는 대체적으로 예상된 것이었으나 이혼의 경우 빠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혼 건수의 경우 일반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족 내 갈등 증가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2020년 이후 감소세로 반전된 후 그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혼율 기준으로 봐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령별로 볼 경우 젊은 계층에서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고령층에서는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반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 이혼율 추이를 보면 30~49세 연령 구간에서는 2003년 이후 하락세가 뚜렷한 반면 55세 이상에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연령별 이혼율의 상대적인 크기를 비교하면 45~49세, 40~44세, 50~54세 등 중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34세와 60~64세에서 가장 낮게 조사됐다.
인구총조사에서 나타난 2010년과 2020년 우리나라 남성의 연령별 유배우자 비율을 비교한 결과 전 연령층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특히 30~34세의 경우 2010년에는 유배우 인구 비율이 50% 전후였으나 2020년에는 1/3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으며 유배우 인구수도 약 91만명에서 약 52만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보고서는 연령별 이혼율을 인구수가 아닌 유배우자 기준으로 산출함으로써 연령별 이혼율의 추이와 상대적 크기에 어떠한 특징이 나타나는지를 파악해봤다.
2020년 인구 기준 vs. 유배우자 기준 이혼율(남성) 비교(천명 대비 건수)를 보면 30~34세는 각각 4.3건, 13.3건, 35~39세 6.7건, 11.8건, 40~45세 7.8건, 11.7건, 45~49세 8.0건, 11.6건, 50~54세 7.7건, 10.4건, 55~59세 6.3건, 8.1건, 60~64세 5.1건, 6.3건으로 나타났다.
즉 연령별 이혼율의 상대적인 크기로 보면 인구 기준 이혼율은 45~49세, 40~45세, 50~54세 순으로 높았고 30~34세가 가장 낮았다. 반면 유배우자 기준 이혼율은 30~34세가 가장 높았고 이어 35~39세, 40~45세가 뒤를 이었다. 60~64세가 가장 아래에 위치했다.
보고서는 유배우자 기준 연령별 이혼율 산출 결과 젊은 계층의 이혼율은 하락하고 중년 이후의 이혼율은 상승하는 현상이 유사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혼율의 상대적인 크기는 젊은 계층일수록 높게 나타나는 상이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지적했다.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혼율이 낮아지는 경향은 인구 기준 이혼율이나 유배우자 기준 이혼율에서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며 “연령별 이혼율의 상대적인 크기를 비교한 결과 인구 기준 이혼율은 중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반면 유배우자 기준으로는 젊은 계층의 이혼율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젊은층일수록 이혼 건수에 비해 이혼을 할 수 있는 유배우자의 수가 적기 때문이며 유배우자 기준 이혼율을 보면 30~34세 연령 구간에서 2000년과 2020년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