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맛도 못본, 소외된 90%의 노동자들 의사 대변"
"하나 손해 보면 하나 득 보는 '패키지식' 해결" 강조
"세금 쓰는 대우조선해양, 세금 많이 내는 곳 만들어야"
"'노란봉투법', 노조 성역화... 노조 결의여도 불법 안 돼"
"朴탄핵 잘못돼... '태극기 집회'는 '급여인상 집회' 아냐"
◆…김문수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새 수장인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은 취임 다음날인 5일 "조직되지도 못하고 가장 소외되고 바닥에서 뭉치지도 못하고 흩어져 고생하시는 많은 젊은이들과 '미조직'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눈물을 닦아드리는 경사위"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조합(노조)가 조직된 곳이 10%인데 민주노총이 5%, 한국노총이 조금 더 많은 5%"라며 "나머지 90%는 노조 맛도 못 보고 있다. 이런 많은 근로자, 노동자가 누구를 통해 자기 의사를 대변하고 이익을 실현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로 소속 노동자 7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민주노총 대전본부 소속 관계자들이 9월 28일 아웃렛 앞에서 화재 사망 진상규명 촉구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가 사회적 합의를 이뤄낼 수 있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회적 합의라는 건 굉장히 어렵다"며 "민주노총도 애로가 많다. 합의하고 나면 밑에서 '왜 그런 합의를 했냐', '우리한테 해롭지 않냐'고 치닫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어느 하나를 손해 보는 게 아니라, 하나 손해 보면 하나 득을 보게 '패키지'로 엮는 문제해결 방식으로 가면 안 되겠는가"라며 "어떤 면은 유연화도 하고 어떤 것은 그만큼 다른 이익이 있게, 우려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묶고 손해나는 것을 득 보는 것을 엮어서 우리 사회 전체, 우리 근로자 전체, 우리 기업 전체에 도움이 되는 '윈윈', 상생하는 경사노위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사노위에 불참하고 있는 민주노총을 설득할 방안도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이라며 "상대가 싫어도 해롭지 않은 게 아니면 그대로 말씀드릴 건 드리고 이야기할 건 하고, 들어드릴 건 들어드리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경기도지사를 할 때 민주노총 소속의 경기도립 의료원 6개(수원, 의정부, 파주, 포천, 이천, 안산)가 당시 민주노총에서 '최강성'이었다. 제가 계속 찾아갔다. 역대 도지사 중에 전체 6개를 10번 이상 돌아다닌 사람, 6개를 다 다닌 사람은 저밖에 없다"며 "병원장과 노조위원장, 저 3자가 앉아 계속 대화하니 원만하게 해결됐다. 예산 지원할 것 지원하고 오히려 확장도 해 주고 시설도 개선하고 접점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의견을 덜 들어준다'면서 민주노총 출신 문성현 위원장이 있던 경사노위에 전혀 참여를 안 했다. 이런 부분도 저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면서, 그분들이 경사노위에 대해서 오해하신 부분이 있으면 풀고 경사노위가 고쳐야 할 것, 우리 대통령도 고쳐야 할 것이 있으면 제가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9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하청 해고자 복직 노사합의 관련 금속노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노조법2조 개정, 노란봉투법 제정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파업에 공권력을 투입했고 더불어민주당의 노란봉투법에 비판적이다'라는 취지로 말하는 진행자에게 "원청인 대우조선해양 정규직 노조와 하청 노조와의 격차를 줄이려면 결국 원청과 하청 사이에 타협이 필요한데, 지나치게 하청이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런 점들을 조정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이해당사자들의 말씀을 함께 듣고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세금을 받아서 운영하는 곳이 과도한 파업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회사가 망했는데 세금으로 투쟁하고 더 달라고만 해서는 안 된다. 부당한 건 말하되 과도한 요구는 자제해야 한다. 안 망한 회사보다는, 망한 회사 노조는 조금 더 자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은 회사가 망해서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산업은행이 관리한다"며 "세금을 갖다 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금을 많이 내는 대우조선해양'으로 만드는 것이 국민과 우리 기업, 노동자들의 도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세금을 받아서 운영하는 곳이 과도한 파업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회사가 망했는데 세금으로 투쟁하고 더 달라고만 해서는 안 된다. 부당한 건 말하되 과도한 요구는 자제해야 한다. 안 망한 회사보다는, 망한 회사 노조는 조금 더 자중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무소속 등 현역 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9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노란봉투법'과 관련해서는 "노조가 결의해서 한 모든 행위는 어떤 행위든 손해배상을 못 하게 한다"며 "노조가 하는 것에 굉장히 성역이나 면제 조건이 있는 것처럼 돼서는 안 된다. 노조가 결의했더라도 불법적인 건 안 된다"고 비판했다.
◆…4월 12일 오후 당선인 신분의 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방문했다.［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진기자단］
한편,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비판하고 '태극기 집회'에서 활동해온 자신을 향해 '극우 유튜버'라는 일각의 프레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진행자에게 "저는 지금도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태극기집회라는 것도 나이 드신 분들이 나라를 위해 하는 애국적인 집회이지, 개인이 '자기 봉급 올려 달라', '세금 깎아 달라'는 집회가 아니"라며 "그것에 대해서 극우라고 보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극우에 대한 판단도 해야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