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트러스 총리, 이번엔 '복지 축소' 꺼냈다가 당원 내 반발

감세 성장 정책을 제시하다 여론의 반발에 부딪히자 급히 철회한 리즈 트러스 신임 영국 총리가 이번엔 정부보조금 인상률을 인플레이션 수치보다 낮게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당내에서 새로운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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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영국의 새로운 총리로 취임한 트러스 총리는 곧장 감세 성장 경제 정책을 화두로 제시하면서 국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시켜 파운드화의 가치를 폭락시키기도 했다. 더욱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가 겹치면서 트러스 총리는 취임 후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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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집권 보수 여당인 토리당은 3일(현지시각) 정기회의에서 트러스 총리의 행보에 따라 취임 후 허니문 기간은 고사하고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당의 운영 방향을 두고 언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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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 총리와 쿼시 콰탱 재무 장관은 10여 년 동안 지속된 영국의 스태그네이션을 끊어내기 위해 450억 파운드 상당의 감세 정책 패키지를 준비했다. 이는 총리 후보 시절 경기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경제 규제안들을 완화시키겠다는 공약에 따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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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리당은 트러스 총리가 추진하던 감세 정책 패키지 중 가장 논란이 일었던 고소득자 대상 최고세율 인하 방안을 철회하도록 압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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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국의 재정 상태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면서 트러스 총리가 준비한 패키지에 포함된 기타 감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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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 총리는 최근 B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감세 정책 패키지 논란과 관련 "현 이슈들을 전방위적인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며 "영국은 재정적으로 책임 있는 국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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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인터뷰 당시 전례 없는 규모의 인플레이션이 예고되는 가운데 빈곤층이 더욱 가난해지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정부보조금을 인상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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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토리당 내부에서는 감세 정책 철회를 주도한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트러스 총리가 얘기한 정부보조금 인상률 축소에 반대한다는 주장이 즉각 제기됐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인한 물가 및 유가 상승으로 수백만 명이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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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 총리 내각에서 국제무역부 장관을 역임 중인 페니 모던트는 정부보조금을 인플레이션 증가분에 맞추어 인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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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당 내부의 중도주의자 파벌을 형성하고 있는 데미안 그린 또한 트러스 총리가 주장한 감세 정책이 의회 내 표결을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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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엘라 브레이버만 영국 내무부 장관은 총리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한 토리당 일부 의원들을 겨냥해 "(트러스 총리의 감세 정책을 빌미로) 쿠데타를 작당 중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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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버만 장관은 이와 관련 "일부 동료들이 행동한 데에 대해 적잖이 실망했음을 전한다"고 정기회의에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