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공
8월 경상수지가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2020년 4월 이후 2년 3개월 동안 이어져 온 흑자기조가 깨졌다. 하지만 9월 경상수지부터 흑자전환될 것이며, 연간 전체로도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7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2022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억달러 증가한 22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하지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가 각각 44억5000만달러·7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이전소득수지도 7000만달러 적자를 보여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더해 9월 무역수지가 37억7000만달러 적자로 6개월 이상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유동성 위기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총재는 "상황이 가볍지 않으며, 경제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한미간 금리 역전 시 달러 유출을 막을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이창용 총재는 "예전 위기와 달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화 절하 과정에서) 유동성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리역전을 유지할 수 없지 않느냐"는 정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수요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금리 격차는 0.75%포인트 역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 2.5% 수준인 대한민국 기준금리의 인상 여부와 폭을 결정짓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5%대의 고물가가 언제쯤 안정화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0월을 정점으로 보고 있지만 빨리 내려오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물가가) 안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5% 수준의 고물가가 지속된다면 금리인상 기조를 가져가야 한다"면서 "그 이하로 떨어지면 여러가지를 종합해 최적의 정책을 조합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