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담금 4년후 납부vs최고 21층 상향…롯데·대우, 한남2구역 수주전 치열

7900억 하반기 최대 정비사업
사업조건·설계안 '역대급' 제시

전체 공사비 약 7900억원으로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의 수주를 놓고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모습이다. '르엘', '써밋' 등 각자 보유한 하이엔드 주거브랜드를 꺼내든 두 회사는 조합에 과거 볼 수 없었던 사업조건을 앞다퉈 제시하고 한층 강화된 설계안을 선보이며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각 사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분담금 입주 4년 후 납부, 한남뉴타운 최저금리 및 이주·사업비 4조 책임조달, 분양수익금 내 기성불, 노후주택·상가 유지보수비 7000만원 지급 등이 담긴 사업조건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분담금 100%를 입주 4년 후 납부로 넉넉한 기한을 잡았으며 입주 시까지 조합 대출 없이 금융비용도 부담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과의 금융협약을 마쳐 한남뉴타운 내 최저금리로 사업비와 이주비 조달도 보장할 방침이다.

공사비 지급조건으로 내세운 분양수익금 내 기성불의 경우 조합이 분양 후 수입이 생겨야 공사비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공사비 지급 순서도 사업비부터 상환 완료된 뒤 공사비를 늦게 받는 상업비→공사비 순서로 조건을 수립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기반으로 '르엘 팔라티노'를 단지명으로 제안한 롯데건설은 1+1 분양신청 조합원 대상 특별제공품목을 적용하고 호텔 설계 전문 그룹 HBA와 시그니엘 레지던스 인테리어 설계를 맡았던 최시영 건축가와의 협업을 통한 호텔식 설계를 제안에 담았다.

이밖에 약 4000평 규모 호텔식 커뮤니티와 보안시스템·버틀러존·조식·세탁·하우스키핑 등 호텔식 편의서비스, 순천향대학교과의 협업으로 단지 내 건강증진센터 운영 등이 포함됐다.

착공 시기는 이주 완료 후 4개월 이내, 공사기간은 착공 후 37개월 이내로 계획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뉴타운에서 사업조건이 뛰어나다고 평가받은 한남3구역을 넘어서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하이엔드 브랜드가 적용된 '한남써밋'의 단지명을 내세운 대우건설은 기존 조합 원안설계를 개선한 '118 PROJECT'로 맞불을 놨다.

대우건설은 원안의 ㄷ, ㄹ, ㅁ 형 주동 배치를 전면 수정해 건폐율을 32%에서 23%로 낮추고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근거로 최고 층수 14층인 원안대비 7개층 상향된 21층 설계 등이 담긴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시가 의견 청취 후 연말까지 최종 계획안을 확정할 방침인 만큼 당장 인허가 진행이 가능한 변경 범위 내 대안설계와 함께 보완책이 담긴 이 같은 방안을 구상했다.

7단으로 나뉜 지형을 평탄화해 3단으로 통합하고 3600평 규모 중앙광장을 조성해 단지 내 각 테마가든과 연계시킨다는 계획이다.

전 세대 남향배치, 최소 4베이 이상 적용과 함께 한강·용산공원·남산조망권 확보 세대를 기존보다 438가구 늘리고 84㎡ 이상 세대에 각 1대의 프라이빗 엘리베이터 제공, 4797평 커뮤니티 등도 제안에 추가됐다.

이 회사는 사업비 전체 책임조달, 조합원 이주비 LTV(담보인정비율) 150%, 최저 이주비 세대당 10억원,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등의 사업조건도 내걸었다. 재개발 사업 진행에 필요한 비용을 회사가 전액 조달하고 기본 이주비 법정한도인 LTV 40% 외 추가이주비 110%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착공 시기는 이주 완료 후 6개월 이내, 공사기간은 착공 후 43개월 이내로 계획했다.

회사측은 "조합의 니즈를 파악하고 선보인 118 PROJECT의 인허가부터 공사조건까지 준비 중"이라며 "한강변 정상을 차지할 외관과 사업조건으로 조합원을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일원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규모의 아파트 153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다음달 5일 시공사 선정총회가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