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銀, 국감 출석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실시간 상시감시시스템 구축”
진옥동 신한은행장 “직업윤리 약화 문제...일벌백계”
◆…11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앞줄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11일 횡령사고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은행이 각고의 노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은행장은 이날 열린 금융감독원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은행장은 “앞으로 저는 소비자 이익, 고객 이익, 소비자 보호에 중점을 두고 경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리인하요구권과 관련해서는 “금감원 대책에 적극 협조해 금리인상기에 국민들께서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정감사에는 이 은행장을 비롯해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부득이한 사유로 불참해 임동순 수석부행장이 대신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횡령사고가 많이 날 수 있는 거래유형이 발생하는 지점이나 직원에 대해 실시간 상시감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도 “고의로 작정할 경우 완벽하게 커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직원에 대한 내부통제 교육에 중점을 두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를 좀더 고도화시켜야 할 부분이 있다. 거절되는 사례는 주로 신용등급 때문인데 어떻게 하면 오르고 떨어지는지 안내가 필요하다”며 “저희는 직장변동, 전문자격증 취득, 연소득 증가 등 플러스 요인을 안내하고 있는데 마이너스 요인도 안내할 수 있도록 살펴볼 예정이다. 고객들에게 좀 더 많이 알리고 수용될 수 있는 팁을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횡령사고에 대해 “금융인으로서 가장 중요한 직업윤리가 약화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내부교육이나 CEO의 의식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끼고 있다”며 “횡령사고가 발생하면 징계위원회에서 면직처리하고 있다. 10만원대 횡령사고에 대해 6개월 정직처분을 내린 것을 제외하면 모든 건에 대해 징계면직시켰다. 앞으로도 일벌백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진 행장은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낮아 언론의 질타를 받았는데 비대면 신청으로 신청건수가 월등히 많아 수용률이 낮아진 것이다. 수용건수나 이자감면금액도 함께 봐주셨으면 한다”며 “금융소비자 권리가 최대한 행사되도록 2개월에 1번씩 안내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지난 5년간 발생한 횡령사고 18건 중 15건을 자체적발했고 회수율도 은행 평균보다 높다. 사고건수와 금액도 지속 감소하고 있다”며 “금융소비자그룹을 만들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자 노력해왔다. 금융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인하요구권 안내문을 보낸 뒤 반응이 없으면 카카오톡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비대면으로 자동 안내하다 보니 신청건수가 2.5배 증가해 수용률이 낮아졌다. (개선방향을) 가서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동순 NH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은 “횡령사고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농협은행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현장점검을 2배 늘렸고 32개 항목의 데이터를 통해 지점의 위험도를 감별해 지점을 레드, 옐로우, 그린으로 분류해 감시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을 4월부터 시행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