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윤두현·권태선, 'MBC 보도윤리' 격돌... "말한 대로" vs "들은 대로"

與 "'MBC 뉴스데스크'가 '정치풍자 코미디'였나"

權 "날조? 부적절... 발언 확인 노력했으니 탄압"

與 "최승호·박성제, MBC를 민노총 '노영방송'화"

與 "내 편 이재명엔 '방탄'... 남의 편엔 '흉기자막'"

權 "디지털뉴스국장, 정치적 전문성 있어 빨라"

與 "권태선 이사장, MBC 사장이냐 대변인이냐"

먼저 권 이사장은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보도와 관련해 "MBC는 지키기로 선언한 가이드라인과 제작준칙을 지키지 않은 것을 언론자유라고 주장하고 정부와 여당의 정당한 항의를 언론탄압이라고 왜곡하고 있다"고 질타하자, "MBC가 날조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권 이사장은 "MBC뿐만 아니라 148개 언론들이 그렇게 듣고 그렇게 썼는데 어떻게 MBC가 날조했다고 표현하는가"라며 "저희가 전체 보도 경위를 살펴봤을 때 (날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MBC와 채널A 보도영상을 비교하며 "채널A는 '바이든'을 동그라미 세 개로 처리했고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실 관계자 입장을 다 보도했다"며 "MBC는 비속어를 사용했다고 분명하게 전했다. 주변 소음 때문에 잘 안 들리는 걸 자막으로 (미국)이라는 단어를 괄호까지 넣어 처리했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MBC 제3노조가 '편집자가 그렇게 들린다고 답하자 제작했다고 한다'고 성명을 냈다"며 "정확하게 확인이 안 되면 양쪽 의견을 있는 대로 전하고 시청자가 판단하도록 해야 하는데, 깡그리 무시하는 게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왜곡된 것을 바로잡으라니 언론탄압이라고 하는 건 언론에 대한 모독이다. 언론의 자유는 거짓말하는 자유가 아니다" "객관적 사실을 전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느낀 주관적 관점을 전하는 것은 올바른 언론의 자세가 아니"라며 "왜 MBC만 갖고 그러느냐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비판했다.

권 이사장은 "왜곡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 탄압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왜곡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소수 의견 소수 의견 반영했다"고 맞섰다.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전임 최승호 사장과 박성제 사장은 MBC를 완전히 '민노총 언론', '노영방송'으로 만들었다"며 "박 사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이 MBC 사장으로 취임한 후에 보도의 편파성이 극단화"하고 있고 "MBC를 완전히 좌파 편향적인 민노총 노영방송으로 갚아 엎어버렸다"면서 "민주당 방송, 아니면 '민노총 방송', 더 나아가 북한 '조선중앙방송'보다 더 심하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2월 10일 MBC 뉴스데스크 영상을 제시하며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월 세종시에서 '11주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험한 길을 가셨습니다'라고 했는데 2009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13주년"이라며 "하지만 MBC는 잘못된 발언을 삭제하고 (지난 2009년)이라고 자막을 달아 이 후보의 실수를 덮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C는 내 편이 하면 (실수도) 보호해주는 '방탄자막'을 집어넣고, 남의 편이 하면 '흉기자막'을 집어넣는다. 상대방에 치명상을 가하기 위해서"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 감독, 감시하라고 방문진에 있는 건데 방문진 이사장 역할을 지금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사장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권 이사장은 "최초로 보도한 디지털 뉴스 국장이 정치부 출신이기 때문에 정치뉴스에 대한 감각이 있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 충분히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한 것"이라며 "MBC가 디지털 뉴스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잘하고 있다. 디지털 뉴스로 가공해 빨리 보도하는 것들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다른 언론사에 비해서 빨리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영제 의원은 "오늘 보니 권 이사장은 MBC 사장 같기도 하고 대변인 같기도 하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MBC는 대체로 공정한 방송을 한다고 믿고 있느냐"고 했다. 권 이사장은 "공정한 방송을 지향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