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숨고르기’…0.1원 내린 1439.7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144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 증시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속도 조절 기대감으로 반등 마감한 영향에 하락으로 시작했지만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 폭을 모두 반납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1원 내린 1439.7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8원 내린 1430.0원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1431~1433원대에서 등락하다가 오후 들어 1440.9원까지 치솟았으나 이내 진정되며 1430원대 후반으로 거래를 마쳤다.

21일(현지시각)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버클리대 연설에서 “현재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할 시기”라며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늦추는 것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과도한 긴축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인상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긴축 역시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내년 연준은 기준금리를 4.50~5.00%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우리나라 외환시장은 미 연준의 긴축속도 조절 기대감에 10원 가까이 환율이 하락하면서 시작했지만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망감이 확산된 탓에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레고랜드 사태가 초래한 금융불안은 지난 23일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50조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레고랜드발 유동성 공급 압박에 정부가 50조원 유동성 공급 조치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엔·달러 환율이 152엔을 넘자 일본은행(BOJ)이 통화시장에 개입하면서 엔화가 강세로 전환됐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며 달러 강세가 진정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