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 "1년 수사 뭉갠 '보이지 않는 손' 밝혀야"
이정수 "유동규·정진상·김용, 일면식도 없다"
정진상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판사 출신인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정진상 실장이 A검사장과 얘기가 됐으니 병원에 입원하라’고 했다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진술 속 A검사장에게 유 전 본부장의 입원을 지시한 '윗선'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A검사장으로 지목된 이정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이 '허위'라는 입장이다.
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정수 검사장 본인이 이재명 지사를 감싸기 위해 이렇게 김 부원장과 얘기해서 유 전 본부장에게 '병원에 입원하라'고 했을 리는 없지 않은가"라며 "이정수 검사장이 만약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누구로부터 지시를 받아서 하지 않았겠는가가 합리적 추론"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유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는 김 부원장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했지만, 김 부원장이 끝까지 부인하면 검찰이 공소를 끝까지 유지해 유죄를 받아낼 수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가 재판해 본 경험으로는 뇌물사건은 받았다는 사람은 다 부인한다. '내가 받았습니다' 하고 인정하는 경우가 없다"며 "결국은 줬다는 사람의 진술 신빙성과 객관적 자료에 의해서 유무죄가 결정된다"고 답했다.
이어 "남 변호사 측이 돈을 건넨 시점과 액수에 대한 메모가 있고, 정민용 변호사한테 남 변호사 측이 돈을 건넨 시기에 정민용 변호사 차량이 드나든 것이 CCTV에 있다는 보도가 굉장히 객관적인 증거"라며 "아마 그런 것이 다 수사기록에 다 있기 때문에 김용 부원장에 대한 영장이 발부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직접적인 돈을 건넸다는 진술뿐만 아니라 객관적 자료에 따라 앞으로 수사의 향방이 더욱더 위로 올라갈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결국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유 전 본부장의 진술에 따르면 '김 부원장이 검사장과 얘기했다'는 얘기도 지금 했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게이트'는 뭉개진 수사다. 이 대표 스스로가 '내가 대장동의 참여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수사가 안 됐다"며 "대장동 개발로 인한 어마어마한 돈이 어디로 흘러갔느냐"와 "1년 동안 검찰이 수사를 뭉갠 데 결국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거 아니냐" 등 두 가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이날 민주당 출입기자들에게 '대선자금 관련 검찰 조사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제가 불법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이미 검찰, 경찰의 소환에 응하여 수차례 조사를 받았다. 지난 9월16일에는 압수수색을 당해 핸드폰 등도 빼앗겼고 출국금지도 당했다. 검찰이 추가로 조사할 것이 있어서 소환하면 언제든지 당당하게 응해 성실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전 지검장은 전날 "유 전 본부장, 정 실장, 김 부원장과 과거는 물론 퇴직 후에도 일면식도 없고 연락한 사실도 없다"며 "병원에 입원하라고 한 일도 없고 식사나 술자리도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