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는 7일 최근 한국경제에 대해 "대외여건의 악화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향후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11월호'에 따르면 9월 전산업생산은 전달(4.8%)보다 낮은 3.1% 증가율을 기록했다(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기준). 서비스업 생산(7.4%→5.6%)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숙박·음식점업(23.1%)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여서다. 해당 업종에서의 고용도 전달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숙박 및 음식점업, 6만7000명→9만4000명).
그러나 KDI는 "대외여건의 악화로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향후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을 시시하는 지표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10월 수출은 전달(2.7%)보다 낮은 마이너스(-) 5.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9월 –5.7%에서 10월 –17.4%로 감소세가 확대됐다. 반도체의 수요 감소로 제품가격이 떨어진 영향이다. 일평균 수출액도 같은 기간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0.4%→-7.9%).
이러한 수출 부진은 제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74.5%로, 전달(75.3%)보다 하락했고, 제고율(123.4%)도 전달(122.9%)보다 올랐다. 기업 심리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제조업 업황BSI 전망치는 10월 73에서 11월 75로 낮은 수준을 지속했고, 원자재가격 상승과 인력난·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비제조업의 기업심리지수는 올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11월 BSI 77).
KDI는 "주요국의 제조업심리지수와 OECD 선행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이에 따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로 전환되고 제조업이 부진해지면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도 단기자금시장에서 일시적인 신용불안이 발생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고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