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사진 로이터>
8일(현지시간) 나토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이날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를 계기로 뮌헨안보회의(MSC)가 주최한 기후안보에 대한 고위급토론에 화상으로 참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주주의 국가를 상대로 벌인 잔인한 침략 전쟁이자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의 권리를 노골적으로 침해한 사례"라며 "민간인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세계 식량 위기와 에너지 위기를 초래해 하루빨리 종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그러나 전쟁 종식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요구에 굴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면 언제고 또다시 침공할 위험이 있다"면서 "이는 다른 독재국가에도 잔혹한 무력 사용은 그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면서 "무력이 이웃 국가를 장악하려는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재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특정 국가를 겨냥해 발언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우회적으로 암시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정세가 격변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 무력통일 위협을 노골화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기후변화로 식량 생산과 수자원 등이 영향을 받으면서 분쟁이 발생할 위험이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극심한 기후변화로 다양한 군사작전에도 영향을 받는 것은 물론, 북극 빙하 해빙으로 인한 북극 항로의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졌다면서 기후변화가 안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