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英플라스틱에너지와 아시아 최대 열분해 공장설립 추진

SK지오센트릭이 16일 영국 플라스틱 열분해 전문 기업 플라스틱 에너지(Plastic Energy)와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플라스틱 종합 재활용 단지) 부지 내 열분해 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체결식엔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카를로스 몬레알 플라스틱 에너지 사장 등 양측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두 회사는 이번에 플라스틱 에너지 기술 도입으로 울산 열분해 공장 건립, 수도권 지역 열분해 공동 사업 추진, 아시아 지역 내 열분해 사업 확대 등에 대해 합의했다.

SK지오센트릭은 오는 2025년 하반기까지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부지 내 약 1만 3000㎡ 면적을 활용해 아시아 최대인 폐플라스틱 처리기준 연 6만 6000톤 규모 열분해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울산 부지에 자체 보유 기술로 연 10만톤 규모의 열분해유 후처리 공장도 조성할 예정으로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에서 생산된 열분해유를 후처리 공정에 투입해 한층 높은 품질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열분해유를 다양한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정에 투입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플라스틱 에너지는 스페인 세비야 등에서 2개의 열분해 공장을 운영 중이며 미국과 유럽에서 열분해 기술 관련 특허권을 보유했다. 글로벌 메이저 석유화학사들과 협력해 공장 5개 추가 증설도 추진 중이다.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과 버려진 비닐 등을 고온으로 가열해 만든 원유로 석유화학 공정에 원유 대신 투입해 새로운 화학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하게 된다. SK지오센트릭은 "재활용 플라스틱 의무화 정책 등 선진국 규제 강화로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라며 "열분해유 화학적 재활용 시장은 2020년 70만톤 규모에서 2030년 330만톤 규모로 연평균 17%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나 SK지오센트릭 사장과 몬레알 플라스틱 에너지 사장은 오는 17일까지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2022 대한민국 친환경 패키지 포럼'에도 참석해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어갈 예정이다. 친환경 패키지 포럼은 기업, 학계, 협회, 기관 등 순환경제와 탄소중립 전략 등 지속가능 성장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행사로 올해는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활동'을 주제로 개최됐다.

나 사장은 "이번 열분해 분야 협력을 통해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조성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며 "여러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소각·매립되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 순환경제 구축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