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2년 사회조사 결과
국민 절반만 '결혼 해야 한다'
2년 전 조사 때보다 1.2% 줄어
나이 젊을수록 '비혼 성향' 뚜렷해
"코로나로 우울감 느껴" 10명 중 3명
◆…20~30대 50% 이상이 '결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마포구 아현 웨딩거리의 웨딩드레스 판매점에 드레스들이 걸려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 절반만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동거나 출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크게 늘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비중은 50%로 집계됐다. 2년 전 조사보다 1.2%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 조사는 올해 5월 13세 이상 인구 약 3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한 비중은 각각 43.2%, 3.6%였다. 통계청은 "남자가 여자보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더 높았다"고 했다.
◆…(자료 통계청)
젊을수록 '비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었다. 60세 이상에서는 71.6%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으나, 30대는 40.6%·20대는 35.1%·10대는 29.1%에 그쳤다. 미혼 남녀만 떼어내서 보면, 결혼이 필요하다고 느낀 비중은 14.8%포인트 차이를 보였다(남 36.9%, 여 22.1%).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낀데는 경제적인 이유가 컸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라고 답한 비중이 2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4.6%)',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3.6%)', '출산과 양육이 부담 되어서(12.8%)' 순이었다.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9%포인트 늘어난 49.2%였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1%포인트 줄어든 27.1%였다.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본 사람 비중은 65.2%로 나타났다. 2년 전보다 5.5%포인트 늘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비중은 34.7%로 2년 전보다 4.0%포인트 증가했다. 우리 사회의 결혼 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을 포함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 73.1%가 과도한 편이라고 답했다.
◆…(자료 통계청)
국민 10명 중 3명(30.3%)은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서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코로나19로 우울감을 느끼는 비중이 35.1%로 남성(25.5%)보다 많았다. 우울감을 느끼는 이들 중 절반 가량(49.6%)은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이유로 꼽았다.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3.3%로, 2년 전보다 1.5%포인트 늘었다. 통계청은 "국가안보·먹거리 위생·식량안보·자연재해 등에서는 안전하다는 응답이, 정보 보안·신종 질병·개인정보 유출 등에서는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했다. 밤에 혼자 걸을 때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3명 중 1명 꼴(29.6%)이었고, 여자(44.0%)가 남자(15.1%)보다 불안감을 더 느끼고 있었다.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4.7%로 2년 전보다 2.2%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실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남자가 21.3%, 여자가 20.5%로 20% 남짓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