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류미진, 시종일관 "몰랐다.. 죄송하다"며 "사무실 대기는 관행”

류 전 상황관리관은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에 증인으로 출석해 "오후 11시 39분 상황실에서 압사 신고가 있다는 연락을 (전용폰으로) 받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류 전 관리관은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일 밤 8시 37분과 9시 1분에 112상황실에서 서울소방본부에 위험하니 공동 대응하자고 2번이나 연락했다. 류미진 증인은 자기 집무실에서 이 보고를 못 받았느냐"고 하자,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류 전 관리관은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2상황실에 내려가지 않고 사무실에 계속 있었냐"고 하자 "죄송하다"고만 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른 총경들이 당직 상황관리관을 서도 류 총경과 같은 방식으로 상황 관리를 하느냐"고 하자 류 전 관리관은 "죄송하다"며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관례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죄송하다는 말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이게 관행이라고 답변하셨다"며 "당직 근무일지에 류미진 증인의 이름과 서명이 있다. 서명을 왜 하느냐" "관행적으로 현장에, 상황실에 안 간다면 당직일지를 도대체 왜 만드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누가 있었든 이임재 증인은 11시까지 보고를 못 받았다. 이미 그때 수 건의 신고가 쇄도하고 있었는데 10시 57분쯤에 112상황실장은 '특이상황 없다'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에게) 답하고 있었고 류미진 증인에게는 11시 39분이 돼서야 연락이 갔다"고 강조했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사무실에서 상황)대기는 할 수 있다. 그래도 한 번씩은 내려가서 순시하는 게 관행 아니냐"고 질타했다. 류 전 관리관은 침묵했다.

경찰대 출신으로 경기지방경찰청장과 경북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류 전 관리관이 상황실을 비우는 것이 관례라고 말씀하셨는데 참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국을 만들 때 '치안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경찰이 전문가고 세계 최고의 치안을 확보하고 있고 누구의 간섭 없이도 잘할 수 있다'고 그러지 않았나. 행안부 장관에게는 이 상황과 관련해 단 한 차례 보고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류 전 관리관은 이 의원이 "12신고가 12건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되면 경찰이 상황전파와 분석을 통해 대응하도록 돼 있다"고 지적하자, "제 주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잘 몰랐다" "그런 절차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몰랐다" "분석요원들이 어떻게 근무했는지 제가 잘 몰랐다"면서 "죄송하다"고 했다.

류 전 관리관은 용 의원이 "당시 상황관리관으로서 112신고와 관련해 용산경찰서와 무엇을 유의해야 하고 어떤 대응을 해야 하는지 보고받고 계획 세우신 바가 있었느냐"고 질문하자 "제 주무 업무가 아니고 당직이었기 때문에 제가 계획을 세우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전봉민 의원이 "112 상황실은 '선(先)조치 후(後)보고'해도 된다는 매뉴얼을 알고 있느냐"고 하자, 류 전 관리관은 "알고 있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