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몰랐다" "죄송하다"... "112상황실장이... 정보과·계장이"

"허위보고 판단불가… 112상황실장이 컨트롤타워"

"인파관리용 차선통제 원상복구… "112상황실장이…"

"보고지연·장관방문 두문불출… "파출소옥상 지휘 中

용산서 '이임재 10시20분 도착' 허위보고서?… "몰랐다"

70분 탄 차량 통신망 완벽... "관련 무전 있긴 했지만…"

26일 용산서 정보과 보고서… "모른다… 정보과·계장이…"

"8시 25분 집회 후 현장에 있던 기동대에 요청도 안 해"

"참사 나흘 전 기동대 요청…서울청, 인력부족으로 거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나는 몰랐다', '도의적 책임밖에 없다'고 답변하는데, 나쁜 것을 넘어 뻔뻔하고 치졸하다" "몰랐다는 말을 어떻게 믿겠느냐"며 "(참사 당일인 지난 10월 29일 오후) 6시 34분부터 9시 10분까지 '대형사고 일보 직전', '다치고 쓰러지고 난리'라고 112상황실에 신고가 들어갔는데 '보고를 못 받았다'는 말로 112상황실 직원과 부하 직원에게 죄를 덮어씌운다"고 비판했다.

이채익 행정안전위원장도 이 서장과 류미진 당시 서울경찰청 당직 상황관리관을 가리켜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거친 사람들"이라며 "(저녁 6시 반부터) 아비규환인데 4~5km 근처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치안 총책임자가 전혀 보고받지 못했고 이 현장을 제대로 목도하지 못했다는 걸 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하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으로서 주의를 주겠다. 전 국민이 애통한 마음으로 도대체 10월 29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한민국 국회에 묻고 있고, 국민을 대표해서 의원들이 질문한다"며 "그러면 여러분은 무조건 '죄송합니다'가 아니고 답변을 하시라"고 말했다.

허위보고?… "판단불가… 112상황실장이 컨트롤타워"

​​​​​이 전 서장은 "제가 참사 상황을 알게 된 것 시점은 오후 11시쯤"이고 "그동안 여러 가지 노력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전 녹취록과 통화기록도 있다. 제가 오후 9시 57분쯤에 녹사평역에 도착해 당시 현장을 관리하고 있던 112상황실장에게 상황을 물었고 '지금 사람들이 좀 많고 차가 정체되나 특별한 상황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 느끼시기에 그 보고가 허위보고였다는 것이냐"며 "9시 45분에 이미 사고가 났는데 9시 57분에 '아무런 큰 사고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고 보고하는 건 허위보고"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서장은 "제가 보고자의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제가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축제에 대해서는 112상황실장이 컨트롤타워를 하는 것으로 사전에 얘기가 됐다"며 "죄송하지만, 그날 밤 112실장과 통화를 많이 시도를 했다. 그러나 통화가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민노총 시위가 8시 30분에 끝나고 (이 전 서장이) 설렁탕을 거나하게 드시는 9시 40분까지 30명의 국민이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었다.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는데 보고를 못 받았으셨느냐"며 "범죄은닉"이라고 주장했다.

차선통제로 인파관리 안 했다… "죄송… 112상황실장이…"

이 전 서장은 "당시 이태원에 몇 시쯤에 최고로 인파가 많았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당시에는 몰랐다"며 "나중에 언론보도 등을 보고 제 기억으로 9시쯤"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6시 이후부터, 7~8시에도 인파가 엄청 많았다. 그때 이미 해밀턴 호텔 앞 한 개 차선을 차단해 인파를 그쪽으로 뺐는데, 7시 이후 차도를 원상복구하라는 지시를 서장이 했느냐"고 물었고, 이 전 서장은 "그때는 제가 집회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112상황실장이 (지휘)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답했다.

경찰대 출신으로 경기지방경찰청장과 경북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현장에 있는 과장들이나 지휘관들(112상황실장, 여성청소년과장, 생활안전과장, 형사과장)에게 얼마든지 그 사람들(인파)을 뽑아낼 수 있게 길을 막고 틔우라고 하면 할 수 있는데 도대체 뭐 했느냐"고 질책했다.

이 전 서장이 "당시에는 제 나름대로..."라면서 주장을 펼치려 하자, 이 의원은 "현장 지휘관은 목이 터져라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경력을 움직일 수 있는 권한이 없다. 하지만 지휘관, 과장들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전 서장은 "죄송하다"고만 했다.

청장보고 지연과 장관방문 두문불출… "파출소옥상 지휘 中"

이 전 서장은 '당일 밤 왜 대통령실 전화도 받지 않고 콜백(call back)도 하지 않았느냐'는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약간의 오차가 있다"며 "11시 20분쯤 행안부에서 전화가 왔으나 당시 제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겨를 없이 상황을 지휘하느라 전화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6분 후인 11시 26분에 콜백했고 '현재 10명에서 13명 정도가 의식불명으로 CPR 중'이라고 간단한 상황보고를 드렸고 계속 상황 파악과 대처를 하겠다고 보고드렸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나중에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30일 새벽 1시)도 증인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 전 서장은 "계속 파출소 옥상에서 현장지휘를 급박하게 하느라 장관이 오신 내용도 몰랐고 연락받지 못했기 때문에 저는 계속 급박하게 옥상에서 현장 지휘를 하고 있었다"며 "위치가 지역에서 제일 좋은 장소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서장은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누가 공감하겠느냐"고 비판하자, "죄송하지만 당시에는 다중이 연관된 상황이라 높은 곳에서 전체 군중의 흐름과 경력 배치 등을 파악하려면 위에서 보면서 지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옥상에서 지휘했던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서장은 "증인은 11시 36분 서울청장에게 전화보고를 마지막으로 (다음 날 오전 10시가 될 때까지) 현장에서 사라졌다"는 이만희 의원의 지적에 즉시 "아니다. 그날 옥상에서 계속 현장 응급지휘를 하고 있었다. 그 부분은 무전 녹취에 다 나온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이 "오전까지 계속 파출소 옥상에 계셨다는 말이냐"고 묻자, 이 전 서장은 "맞다"고 했다. 이 의원이 재차 묻자 이 전 서장은 "0시 30분쯤 소방에서 소집한 긴급현장통제단 관계기관 회의에 참석했고 중간에 나와서 현장을 보고 다시 올라가 질의했다"고 말했다.

용산서의 '이임재 10시20분 도착' 허위 보고서?… "몰랐다"

정 의원은 "11시 5분에 도착했다고 했는데,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에는 '이 전 서장이 오후 10시 20분쯤 현장에 도착해 지휘했다'고 기재돼 있다고 한다. 허위로 작성된 것이냐"고 했다.

이 전 서장은 "죄송스럽기는 하지만, 당시 저는 정말 급박한 상황을 지휘하느라 그런 상황보고를 챙기지도 보지도 못했고 어떤 지시를 한 적도 없다"면서 "죄송스럽지만 잘 모르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70분 탑승 차량 통신망 완벽... 관련 무전 있긴 있었지만…"

박성민 의원은 "그날 밤 이태원 참사 관련해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 못했다"는 이 전 서장에게 "오후 11시까지는 상황을 몰랐다고 하시는데 무전기로 상황이 전파되지는 않았느냐"고 했다. 이 전 서장은 "지금 돌이켜보면 관련 무전들이 있기는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그 단발적인 무전이 막 섞여 있고 또 그 무전이 지속적으로 나왔다"고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았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보고받지 못했다'고 하고 차량에 타고 계셨으면서도 '(특별한) 무전이 없었다'고 했는데, 거기(참사 현장)에 용산서 직원들 일부가 나가 계셨다"고 지적하자, 이 전 서장은 "그래서 저도 중간에 상황실에도 한 번씩 전화해서 확인했었다. 그러나 특이사항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만희 의원은 "(당시 현장에) 112상황실장, 여성청소년과장, 생활안전과장, 형사과장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는 이 전 서장에게 "현장에 적어도 '지휘관급 과장들'이 네 명이나 있었는데 누구 한 사람한테도 전화 받은 게 없느냐"고 질의했다. 이 전 서장은 "맞다. 죄송하다"고만 했다.

이 의원은 "9시 57분쯤에 녹사평역에 도착해서 11시 5분까지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했다" "계속 차를 타고 70분간 돌아다니신 것"이라며 "안에 무전이나 모든 통신망이 설치돼 있는 지휘 차량인데 현장상황을 그렇게 몰랐느냐"고 했다. 이 전 서장은 "무전도 들었고 중간에 확인도 했고 현장을 관리하고 있는 112상황실장에게도 전화했고 교통과장에게도..."라며 "정말 죄송스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26일 용산서 정보과 보고서… "모른다… 정보과·계장이…"

이 전 서장은 '용산서에는 정보과 형사가 23명이 있는데 당시 참사 현장이나 인근에 정보과 형사는 한 명도 없었던 이유가 무엇이냐', '배치는 서장이 하는 것 아니냐'는 이 의원에게 "물론 제게 최종 결정권이 있다"면서도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너무 죄송스럽고 안타깝지만, 저는 당연히 그런 행사라면 최소한 지역 담당 형사, 담당 정보관 정도는 배치된 걸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8시 25분에 집회 끝난 후 현장에 있던 기동대에 요청 안 해"

전봉민 의원은 "한 분이라도 좀 더 빠른 조치를 했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오후 6시 34분부터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기동대는 8시 25분에 집회를 마치고 남아 있었다. 당일 현장에서 기동대 요청을 몇 번 하셨느냐"고 했다. 이 전 서장은 "서울청 경무과장을 찾은 게 11시 12분쯤"이라고 하다가, 전 의원이 '11시 40분쯤 도착했다'고 하자 "그런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며칠 전에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기동대 배치를 요청했느냐'는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제가 용산서 112상황실에 '핼러윈 축제 관련해 가장 효율적인 기동대를 요청하라'고 지시했고, 112상황실장이 서울청 주무 부서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청에서 기동대 지원에 대해 재차 검토했지만 집회·시위 때문에 지원이 힘들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광호 청장 등 지휘부에 직접 기동대 배치를 요청하지 않은 이유는 "재차 검토했지만 집회·시위 대비 병력이 부족해 안 된다고 결정한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두 번의 검토 결과 기동대 배치가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제가 다시 직접 요청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성민 의원은 "당시 서울경찰청 관내, 용산 관내에 100건 정도 크고 작은 집회 시위가 있었다. 삼각지역 1번 출구에서 5만 명 정도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한 '촛불행동'이라는 단체에서 사고 지점으로 흘러들어온 인파는 없었느냐. 채증조가 없었느냐"고 질문했다. 이 전 서장은 "정확히 파악은 안 됐지만 없었던 걸로 그렇게 알고 있다"며 무엇이 없었다는 것인지 다소 모호한 답변을 했다. 

"직위 연연치 않고 책임 회피 안 해" vs "직위? 범죄혐의자"

이만희 의원은 "기본이 다 무너졌다. 보고체계도 무너지고 현장 대처능력도 무너지고, 당직실을 한참 비워도 그 자체를 관행이라고 여긴다. 경찰의 기본, 기강이 다 무너진 것"이라며 "현장 지휘관들이 아무리 노력해봤자 대처할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국을 만들 때 '치안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경찰이 전문가고 누구의 간섭 없이도 잘할 수 있다'고 그랬다. 행안부 장관에게는 이 상황에 관련해 단 한 차례 보고도 없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