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 "뭐가 가짜뉴스입니까?" 질문엔… 묵묵부답
대통령실 비서관과 MBC 기자 충돌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20개 넘는 MOU 체결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동남아 순방에서 MBC를 대통령 전용기에서 탑승 배제한 것에 대해 'MBC가 가짜뉴스로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악의적인 행태을 보였기 때문에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도어스테핑)에서 '이번 순방이 상당한 성과가 있었지만, 특정 언론사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논란이 있다'며 '대통령의 선택적인 언론관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묻자 "자유롭게 비판하시길 바란다. 언론과 국민의 비판을 다 받고 열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MBC 전용기 탑승 배제는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라고 규정하면서 "헌법 수호를 위해 부득이하게 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언론도 입법 사법 행정과 함께 네개의 기둥"이라며 "사법부가 사실과 다른 증거를 조작해서 판결하면 사법부는 독립기관이니 문제 삼으면 안될거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민주주의의 기둥이라는 점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그러나 국민 안전 보장과 관련됐을 때 국익 차원에서 부득이하게 취한 조치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MBC 기자가 "뭐가 가짜뉴스입니까?"라고 물었으나, 대통령은 대답하지 않고 집무실을 향해 돌아서 들어갔다.
대통령이 들어간 이후 대통령실 비서관이 MBC 기자를 향해 '예의없게 왜 들어가시는데 질문을 계속하느냐'고 따졌고, 이에 MBC 기자가 왜 질문을 하는데 비서관이 막느냐며 2분여 동안 설전이 이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에 대한 성과를 설명하면서 시 주석과의 회담도 무난하게 잘 진행됐다고 생각한다며 "고위 당국자가 자주 만나고 소통해서 경제 안보 현안에 대해 오해없도록 잘 소통하고, 협력증진하게 했고, 시 주석은 민간 분야까지 민관이 자주 보는 게 좋겠다"고 설명하면서 "저의 방중과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 서로 초청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또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에서는 인프라, 방산, 원전, 수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여개 넘는 MOU가 체결됐고, K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스페인 산체스 총리가 용산 청사를 방문해 회담을 진행한다며 스페인 수교 이후 G20 등 다자회담 이외에 한국을 방문해서 회담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스페인도 나토 가서 기업인들 만나보니 청정에너지와 첨단 산업 분야에서 한국 진출을 기대하고 있고, 신재생은 큰 기업들이 국내에 와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며 "스페인과 한국 정부가 민관 협력을 주도하고 경제협력에서 적극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회담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