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금융감독원은 지난 18일 각 생명보험회사에게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 시 유의사항을 공문을 통해 전달했다.
금감원 공문에는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 적용이율을 높일 경우 금리 하락 시 재무건전성을 해칠 우려가 있어 적용이율 수준의 적정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불완전판매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생보사들의 과도한 판매 경쟁으로 저축성보험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생보사들은 금리를 올린 상품을 앞 다퉈 출시하고 있다. 지난 2일 ABL생명이 5.4%, 7일에는 한화생명이 5.7%, 15일에는 교보생명이 5.8% 이자율을 지급하는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오는 25일에는 푸본현대생명이 5.9%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보험업계가 저축성보험 상품 관련 이율을 높여 출시하는 이유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예·적금 금리가 높아진 탓이다. 은행권에서는 예·적금 금리가 최고 11%에 이르는 상품도 출시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또 다른 이유로는 2010년대 초반 판매했던 보험차익 비과세 관련 물량의 만기가 올해 말로 종료되는 점이다. 지난 3일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점검 등을 위한 보험업권 간담회’를 열고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채권매도 등은 가급적 자제하고 기관투자자로서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안정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단기금융시장 불안을 이유로 채권매도 자제를 요청받은 상황에서 생보사들이 자금을 마련할 대안은 사실상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뿐이라고 보험업계는 지적했다. 게다가 연말 퇴직연금과 관련된 자금 이동 이슈도 있어 생보사들의 자금 상황은 여의치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초반 저축성보험 물량의 만기 도래 및 연말 퇴직연금 자금 이동 등의 이슈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보험사들의 자금 상황이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 금리 안정 차원에서 보험사들의 채권 매도 상황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역마진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고 항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