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트랜드포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3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은 수요가 급감하고 이에 공급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따라 매출액이 2분기 대비 24.3%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가전, 서버 등 완제품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ASP(평균판매단가)가 2분기 대비 18.3% 하락한 가운데 비관적 경제전망이 쏟아지면서 많은 기업이 자본지출을 줄이고 소극적인 구매 활동으로 돌아선 영향이다.
이러한 산업 전반의 움직임은 과잉 재고 문제로 귀결되고 결국 낸드플래시 공급업체들에 판매가 인하와 출하량 감소 압력으로 작용, 3분기 비트(물량) 출하량은 전 분기에 비해 6.7% 줄어들었으며 지속적인 ASP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3분기 실적에서 주목되는 두 가지는 먼저 그간 낸드플래시 2위였던 SK하이닉스가 가장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9.8% 감소한 25억4천만 달러에 그치며 3위로 주저앉았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시장 변동의 영향이 크지 않았던 SK하이닉스 자회사인 솔리다임(Solidigm)도 서버 시장 둔화의 영향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따라서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비트 출하량은 11.1% 줄어들고 ASP도 20% 이상 급감했다.
반면 올해 초 발생한 소재 오염사고로 홍역을 치른 일본의 키옥시아는 오염사고에서 벗어나면서 SK하이닉스를 누르고 매출액과 비트 출하량 모두에서 2위로 올라섰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0.1% 감소한 28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반의 부진 영향으로 ASP가 크게 하락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고객사의 재고축적 활동으로 비트 출하량이 23.5% 급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웨스턴 디지털, 마이크론을 포함한 타 낸드플래시 공급업체들도 최종 제품에 대한 수요감소로 인해 모두 가격과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삼성은 서버 수요 둔화의 영향이 컸다. 데이터센터 관련 주문이 기업용 SSD 수요의 든든한 기반이었던 2분기와 달리 급격히 감소했다. 그 결과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28.1% 감소한 43억 달러에 그쳤다.
4분기 역시 낸드플래시 업계 전반적으로 계속되는 재고 압박과 이에 따른 생산 감축으로 매출 감소 폭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급업체들은 가능한 한 빨리 수요-공급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웨이퍼 투입을 줄이고 신기술 적용을 늦추는 등의 조치에 나서겠지만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낸드플래시 구매자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생산 재고가 쌓이는 상황인 까닭이다.
트랜드포스는 4분기 전망과 관련, 인위적 감산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삼성을 제외한 대부분 공급업체가 실적 결과에 따라 생산계획을 조정하겠지만 계속되는 재고압력으로 3분기 대비 가격은 20~25%, 매출액은 20%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