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상 씨 "비조합원들, 파업 참여 안 해도 심적으로 동조 분위기"
"조합원들 불법 폭력 행위? 극히 일부 문제…확대 왜곡보도"
"탱크로리, 사고위험 많고 비용도 높아…안전운임제 확대해야"
"원희룡 국토부 장관, 대화와 협의로 모순된 부분 어루만져 주길"
◆…지난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정부는 휘발유 공급 차질이 가시화하자 업무개시명령을 정유업계로 확대하는 검토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화물연대 파업(집단운송거부)으로 정유·철강 업계에 피해가 이어지자 추가 업무개시명령까지 검토하는 가운데,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지속적으로 파업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14년차 오일탱크로리 운전기사 이금상 씨는 7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국가 경제와 국민 안전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위험물은 안전운임제에 포함돼야 되고 포함이 안 되더라도 직접적인 논의는 필요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것이 관철될 때까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투쟁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탱크로리는 근무여건과 수입이 상대적으로 좋고 과속·과적 운행도 거의 없어서 굳이 안전운임제에 포함시킬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취지의 질문에 "참 어이가 없고 어처구니까지 없다"고 반발했다.
이씨는 위험물의 안전운임제 포함 이유에 대해 "사고시 화재, 폭발, 전복이 됐을 때 수질, 대기, 토양오염, 국가적인 재난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라 안전 운송하게끔 제도 정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소득이 높다' 등 기타 이유들이 나오는데 저희 같은 경우 거의 시내주행인 반면 컨테이너나 시멘트 BCC(일체형 시멘트 수송 화물차) 같은 경우는 장거리 운행"이라며 "택시 기본요금처럼 단거리는 상하차 비용이 포함되기 때문에 요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시내주행이다 보니까 사고위험 많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피로도 높고, 장비소모가 많이 된다. 대부분 대형차 분들은 시내주행 극히 싫어한다"며 "나중에 그걸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장거리 주행보다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수치만 그렇게 나올 뿐이지 수익이 나은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화물연대는 ▲ 안전운임제 영구화 ▲ 적용 차종과 품목을 기존 컨테이너·시멘트 외에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곡물, 택배 지·간선 등 5개 품목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조차(탱크로리)는 이중 위험물에 속한다.
이씨는 "화물차를 운행하나 비조합원인 분들은 파업에 심정으로는 동조하는데 개인적인 사정이나 '꼭 파업까지 가야 되나' 하며 약간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참여를 않고 계시지만 심적으로는 다 동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합원들이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다른 기사들에게 욕설이나 물리적 방해를 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는 데 대해 "일부분을 전체로 확대해서 보도한 것"이라며 "파업하는 화물노동자 중 본인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데 극히 일부일 뿐이다. 저희는 동참을 호소하거나 파업의 정당성을 홍보하고 이런 측면으로 투쟁하는 거지 운송방해나 폭력을 행사한다든가 등은 왜곡보도"라고 선을 그었다.
연말 안전운임제 자체가 종료되도 파업을 이어갈 것인지 묻자 "서로 강대강으로 새해까지 대치를 이어가는 상황인데 원희룡 국토부 장관께서 직접 소관 주무장관 아닌가. 저희도 대화를 포기하는 거 아니니까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자는 입장을 간주하고 있다. 정치가 이런 모순된 부분을 어루만져 공통 안을 이끌어내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