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웹툰 등 MZ세대 인기 콘텐츠에 자사 제품 노출
숏폼, 뮤지션 협업 등 타깃 특성 반영한 콘텐츠로 흥미 유발
◆…네이버웹툰 '청춘블라썸'에 등장한 '널디' 후드티. 사진=널디 제공
패션업계가 소비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소비층이 선호하는 콘텐츠에 제품을 지원해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화보 및 영상 콘텐츠를 활용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눈에 띈다.
‘인지도·친근감↑’…웹드라마·웹툰 등 콘텐츠에 제품 협찬
MZ세대, 그중에서도 10대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학생복 브랜드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 교복을 제작, 지원하고 있다. 스토리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친근감을 강화하고 타깃층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형지엘리트 브랜드 ‘엘리트학생복’은 지난 6월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콘텐츠 제작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이 같은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엘리트학생복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최현욱이 출연하는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에 교복을 협찬하기도 했다.
‘약한영웅 Class 1’은 왜소한 체격의 모범생 연시은이 처음으로 친구가 된 수호, 범석과 함께 수많은 폭력에 맞서 나가는 과정을 그린 액션 성장 드라마로 공개 직후 웨이브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기록하며 국내외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종영한 하이틴 드라마 ‘미미쿠스’와 지난달 막을 내린 드라마 ‘청춘블라썸’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고등학교 교복도 지원했다. 각각의 교복은 드라마 장르 및 스토리, 캐릭터와 잘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했으며 우수한 활동성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에이피알의 스트리트 브랜드 ‘널디’도 드라마 ‘청춘블라썸’에서 트랙탑, 백팩을 조합한 교복을 선보였다. 최근 네이버웹툰 ‘청춘블라썸’ 102화에서는 여주인공이 널디 로고가 새겨진 후드티와 가방을 착용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웹툰은 작품의 현실성을 높이고 광고주에게 새로운 광고 수단을 제공하고자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하는 ‘PPL 스폰서십’을 조만간 정식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짧지만 강한 힘’…가볍게 즐기는 ‘숏폼’ 주목
15초에서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뜻하는 ‘숏폼’ 열기도 뜨겁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 7월 한국인 10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이들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은 유튜브, 틱톡,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네이버 순으로 나타났다. 짧은 영상을 즐겨 보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숏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상위에 오른 것이다.
엘리트학생복은 공식 유튜브 채널 ‘엘리FUN트’로 다양한 숏폼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채널에서는 청소년 관심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Z세대 연구소’를 비롯해 엘리트학생복 모델의 화보 촬영 현장과 인터뷰, 밸런스 게임을 담은 유튜브를 만나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 숏폼 콘텐츠로 입소문을 탄 브랜드도 있다. ‘우알롱’은 론칭 이듬해인 2019년 송정욱 대표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영상에 등장하는 ‘시그니처 볼캡’은 자연스러운 형태와 착용감을 앞세워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고 우알롱은 무신사, W컨셉, 29CM 등 다양한 패션 플랫폼에 잇따라 입점하며 유통채널을 다각화했다.
뮤지션 협업 프로젝트 진행, 화보·뮤직 영상 눈길
셀러브리티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지엔코의 ‘써스데이 아일랜드’는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뮤지션과 함께한 ‘써스데이 스토리텔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다양한 아티스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단순한 패션을 넘어선 문화 경험을 전달하는 프로젝트다.
첫 번째 스토리텔러로는 싱어송라이터 윤지영을 선정했다. 두 번째 콘텐츠는 멀티테이너로 활약 중인 가수 민서와 함께했다. 이들의 독보적인 감성을 담은 숏 필름, 뮤직 영상, 화보는 공식 인스타그램과 직영몰 지엔코스타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