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거래비상장, 전문투자자가 선정한 투자 유의사항 공개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금융당국이 비상장주식 불법 투자 권유에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한 가운데 비상장주식 투자 시 유의사항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감독원은 “공시의무를 위반한 비상장주식 투자는 공개된 정보가 부족하고, 감시장치가 없어 가격조작 등으로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하기 쉽다”며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서 신고서가 조회되지 않으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20일 비상장주식 중개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은 비상장주식 투자 시 공신력 있는 벤처캐피탈(VC)의 투자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유사한 상장사와의 기업가치를 비교하고 기업 발표를 검증할 것을 제안했다. 또 처음에는 소액투자로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며 여윳돈으로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문투자자 신은정(40대 여성), 신종목(30대 남성)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두 사람은 올해 투자자 보호조치 강화로 일반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는 비상장 종목이 줄어들자 전문투자자로 등록했다.
이들은 비상장기업의 발표를 100% 믿지 않고 발품을 팔아 정보를 얻고 리서치했다. 은정 씨는 “장외주식 관련 유튜브나 비상장 리포트 등 정보를 다양하게 얻으려고 한다. 정보를 거르는 눈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공부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목 씨는 “큰 기업은 다트(DART) 공시를 찾아보고 밸류에이션을 파악한다. 포털 사이트에서 유니콘 비상장 리포트를 찾아보기도 한다”며 “비상장주식은 등락과 출렁임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섹터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나만의 투자 기준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은정 씨는 “10년 후 아이들이 컸을 때 메인이 될 분야에서 미래가 있는 종목을 찾고 투자한다”며 “미래에 전망이 있는 섹터인지, 시간에 투자해도 괜찮은 종목인지를 본다”고 설명했다.
종목 씨는 “기업 밸류에이션과 섹터의 성장성을 본다. 회사가 유명하지 않아도 좋은 섹터에서 잘 성장하고 있는 곳에 투자한다”며 “성장을 잘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이 낮은 배달 물류 기업에 투자한 적이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밸류가 상승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투자 목적을 명확히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은정 씨는 “‘카더라’ 소식에 흔들리지 않고 팩트를 기반으로 결정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내가 매수하려는 기업에 어떤 전문투자기관이 투자했는지를 파악한다. 벤처캐피탈(VC)은 개인이 검증하기 어려운 부분을 다양한 관점으로 검증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종목 씨는 “비상장주식 투자는 한정된 정보와 제한된 상황에서 회사를 고르고 결과를 내야 한다”며 “만들고자 하는 결과물을 역산해 계획과 목표를 세워 투자하는 게 좋은 결과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사기 위험에도 유의해야 한다. 은정 씨는 “딜러가 매수/매도 금액을 알려주며 100% 수익을 보장한다는 경우가 있는데 말도 안 된다”며 “사기 피해를 보거나 본의 아니게 가담하지 않도록 정보 선별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종목 씨는 “비상장주식 시장은 정보 비대칭성이 있어 허수거래와 자전거래에 취약하다”며 “커뮤니티에서 들리는 ‘찌라시’ 정보에 흔들리지 말고 명확한 투자관을 가지고 기업을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