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美하원의장 "중국과 경쟁서 승리"…對中 강경노선 예고

제118대 미국 의회에서 하원을 이끌 케빈 매카시 신임 하원의장이 향후 가장 우선적으로 다룰 사안으로 중국 문제를 거론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원의 15차례 투표 끝에 이날 새벽 212표를 획득한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 대표를 216표로 누르고 당선을 확정한 매카시 의장은 첫 연설에서 향후 하원 운영 비전을 제시했다.

공화당 소속인 매카시 의장은 "미국의 오래된 문제인 채무와 중국 공산당의 부상을 해결할 것"이라며 "의회는 이 두 사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중국에 넘어간 수십만 일자리를 다시 가져올 방법을 조사하고 중국과 경제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카시 의장은 예전부터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으며 의장이 되면 중국 문제를 다루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혀왔다. 또한 공화당은 △경제정책 △이민 정책 및 국경 문제 △낙태 문제 등에서 행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 관련 의혹 및 정부에 대한 조사를 공언한 상태다.

매카시 의장은 "뻥 뚫린 남부 국경, 에너지 정책, 우리 학교에서 이뤄지는 '워크'(Woke) 주입 등 미국의 가장 시급한 문제를 시정할 법을 제정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워크는 인종차별, 성차별, 사회적 정의, 정치적 올바름과 같은 이슈에 대한 감수성을 의미하는 데, 공화당 강경파는 학교에서 이뤄지는 이런 교육에 대해 비판적이다.

구체적으로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 연방수사국(FBI)의 '무기화'와 관련한 조사도 추진하겠다며 "이를 위해 우리의 예산권과 소환권을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하고 "공화당과 협력할 준비가 됐다"며 초당적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은 책임감 있게 통치하고, 우리가 미 가족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도록 확실히 해야할 때"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