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강원·경기·인천 등 지방소재 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 관련 자산건전성 위험 우려 있어
상반기 브릿지론 만기 도래 전에 대책 마련해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구·경북·강원 및 경기·인천 소재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PF 대출 자산건전성 위험이 타 지역 대비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본지가 저축은행 79개사의 지난해 3분기 경영공시를 전수조사한 결과 대구·경북·강원과 경기·인천 지역 저축은행들의 평균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국 평균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전체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10조663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2529억원의 연체액이 발생했고 평균 연체율은 2.37%다. 부동산 PF 대출은 특정 부동산 프로젝트 사업에서 발생할 미래 현금흐름을 평가해 돈을 빌려 주는 방식을 의미한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분류여신은 2529억원이며 전체 부동산PF 대출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38%다. 일반적으로 총 대출 대비 고정이하분류여신 비율이 낮을수록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은 양호하다.
문제는 대구·경북·강원과 경기·인천 지역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국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이여서 건전성 위험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대구·경북·강원 지역은 평균 연체율 2.48%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2.52%를, 경기·인천 지역은 평균 연체율 2.94%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2.57%를 기록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미분양도 많고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호남 지역과 부산·경남 저축은행의 경우 평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전국 평균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지역은 평균 연체율 0.64%, 고정이하여신비율 0.64%를 기록, 부산·경남 지역은 평균 연체율 1.13%, 고정이하여신비율 0.39%를 기록했다.
이 밖에 서울 지역은 평균 연체율이 2.10%로 타 지역 대비 낮았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1%여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충청은 평균 연체율이 4.2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28%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PF 시장 상황이 더욱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자산 건전성 위험이 우려되는 지방 저축은행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기존에 취급했던 브릿지론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이 많은 만큼 부동산금융 대출의 연체율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