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檢, 李에 죄 있는 것처럼 포토라인에 세우겠다는 뻔한 의도"
"카드 돌려막기 식으로 의혹 돌려 막다가 신용불량자 돼"
"이재명 檢 출석, 이리떼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많이 안쓰러워"
"대표직 사퇴? 아주 극소수의 반복적 주장일 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오후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이재명 대표가 오는 28일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검찰이) 대장동으로 1년 넘게 조사하다가 성남FC, 쌍방울, 다시 대장동·위례, 카드 돌려막기 식으로 망신주기형 소환이 계속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치 죄가 있는 것처럼 포토라인에 세우겠다는 검찰의 의도가 너무 뻔하다"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장동 같은 경우는 1년 넘게 투입을 했는데, 지금 이재명 대표 한 사람한테 60명 정도의 검사가 달라붙어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카드 돌려막기 식으로 계속 의혹을 돌려 막고 있다. 카드 돌려막기 계속 하다 보면 신용불량자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검찰이 27,30일 이틀간 소환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변호사한테 통보한 다음 어떤 서류도 접수되지 않은, 조율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TV조선을 통해 언론플레이를 했다. 이런 경우는 거의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했을 때 의원 40여명이 대동했던 것과 달리 오는 28일에는 '변호인과 단 둘이 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저는 같이 가고 싶은데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변호사만 대동하겠다고 (했다)"며 "'의원들은 지역에서 민생 챙기는 데 활동에 전념해라', 이렇게 얘기했는데 아무리 당당하게 들어간다고 해도 이리떼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많이 안쓰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대표직 사퇴 요구'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아주 소수의 의견이다. 동일한 인물의 소수가 계속 반복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며 "탄압받고 있는 야당이 똘똘 뭉쳐야 헤쳐 나갈 수 있지 여당 의도대로 정치탄압에 원하는 대로 진행하는 게 야당에 결코 도움되지 않고, 민주주의 퇴행을 막는 데도 민생 경제에도 도움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했을 때 6페이지의 '서면진술서'를 준비했는데 이번엔 어떤 방식으로 소환에 응할 것인지 묻자 "수사 또는 신문을 통해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거나 피의자의 방어권을 공정한 상황에서 살필 의사가 있는 것이 아니다. 기소라든가 망신주기라든가 답을 정해놓고 나서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소환"이라며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을 발부하겠다는 정치적인 으름장이기 때문에 소환에 임하는 자세가 저번보다는 좀 더 강경하게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 대표가 직접 남욱 변호사,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 등과 1대1로 대질조사를 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말씀을 따로 하지는 않으셨다"며 말을 아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이 대표 양측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한 반면 김 전 회장과 이 대표가 가까운 관계였다는 쌍방울 전 비서실장의 법정 진술이 나온 데 대해 "정말 잘 모르는 사이인 건 분명한 것 같다. 쌍방울 전 비서실장도 다시 인터뷰하길 사내에서 도는 이야기를 들은 수준이라고 했다"며 "이것을 언론이 너무 확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변호사비 대납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터무니없는 찌라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변호사 대납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 내용에 대해 다퉈야 되는데, 단순히 김 전 회장하고 (이 대표가) 알았냐 몰랐느냐, 친하냐 안 친했냐로 오도하면서 진실게임, 사실게임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전날 김 전 회장과 친분에 대해 '술 먹고 누가 전화를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기억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 "만난 적은 분명하게 없는 것 같고, 통화한 기억도 사실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18일) KBS와 인터뷰에서 "누군가 술 먹다가 저한테 전화를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저는 기억이 안 난다"며 "술 먹고 '나, 이 사람 안다' 이걸 과시하기 위해 전화해서 바꿔주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경우일지는 혹시 모르겠는데, 저는 만난 일도 없고 기억이 없다. 만난 일은 확실히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8일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검찰이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소환 통보한 것에 대해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검찰 권한을 남용하는 일부 정치 검찰,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식적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아무 잘못도 없는 제게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출석 의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