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3만216건 민원 접수...4년새 78% 증가
카드명세서 통해 유료상품 내역 확인해야
휴대폰번호 변경 시 카드사에 알려야 혜택 받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A씨는 주유·세차 할인쿠폰 제공 등 차량관리 유료 부가상품 월 이용료가 어머니 카드로 자동결제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 A씨는 어머니가 면허도 없고 차량을 소유하지도 않았는데 카드사 상담직원이 유선(TM)으로 유료상품을 판매했고, 수수료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해지 및 이용료 반환을 요청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은 "카드사의 유료 부가상품과 관련해 유료 여부나 수수료를 분명히 알려주지 않는 등 민원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소비자 유의를 당부했다.
카드사는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신용정보관리와 채무면제·유예(DCDS), 차량관리, 쇼핑관리 등 다양한 유료 부가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8개 카드사의 유료 부가상품 관련 민원은 3만216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 4048건에서 2021년 7223건으로 4년새 78.4% 증가했다.
그중 유료 부가상품 해지 관련 민원이 1만4901건으로 절반에 달했다. 불필요한 부가상품 해지 요구나 서비스 미사용에 대한 환불요구, 가입여부 및 유료상품 미인지를 주장하며 이용료 환불 요청 등이었다.
◆…금융감독원 제공
유료 부가상품은 주로 유선(TM)으로 가입권유 및 판매하는데, 가입 시 정확한 상품내용이나 수수료 등을 인지하지 못했음을 주장하는 민원이 잇따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홈페이지나 카드대금명세서를 통해 이용 중인 유료 부가상품 내역과 이용료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휴대폰 번호를 변경한 뒤 상품의 혜택안내나 할인쿠폰 등 문자를 수신하지 못해 서비스 혜택을 이용하지 못했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대부분의 유료 부가상품의 내용, 할인혜택, 이용료 납부내역 등은 우편, 휴대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안내되므로 개인정보가 변경되는 경우 이를 카드사에 통지할 필요가 있다.
채무면제·유예상품(DCDS) 이용 시 채무금액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DCDS는 카드사가 수수료를 받고 회원의 사망·질병 등 사고발생 시 카드채무를 면제·유예해주는 상품이다. 약관에 따라 일시불, 할부, 단기카드대출, 이자, 연체료, 카드론(채무잔액) 등을 포함한 총 채무액에 대해 일정비율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즉, DCDS 가입 회원이 카드론을 이용하는 경우 카드론 채무잔액 및 카드론 이자에 대해서도 수수료가 발생하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무면제·유예상품은 회원이 카드사에 변제해야 하는 모든 채무에 대해 일괄 적용되는 상품"이라며 "신용카드 이용대금뿐만 아니라 카드론 잔액 등 모든 채무에 대해 수수료가 부과됨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드사의 유료 부가상품은 지난해 9월말 기준 119개에 달했다. 8개 카드사의 유료 부가상품 가입자는 총 1119만명으로 신용정보관리(875만명), DCDS(96만명), 쇼핑관리(93만명)의 가입이 많았다. 카드사별로는 신한(319만명), 삼성(278만명), 롯데(189만명), KB(126만명) 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