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유사수신 혐의 65건 수사 의뢰...전년比 6.6% 증가
지급보증서에 현혹되지 말고 투자사기 의심해야
NFT 등 신기술분야 투자로 유혹...사전검증 필수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A씨는 유튜브에서 '안전자산인 금 거래로 하루에 최소 2%의 수익를 보장한다'는 광고를 보고 OO골드라는 업체에 연락을 했다. 담당자는 금 거래소의 국가별 가격차이를 이용한 무위험 차익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매일 수익이 발생한다며 유혹했다. A씨는 담당자가 알려준 계좌로 투자금 1500만원을 송금했으나 사기가 의심돼 곧장 투자금 출금요청을 했다. 그러나 OO골드는 전산오류를 핑계로 출금을 미뤘다. 출금 지연으로 A씨가 불만을 제기하자 결국 투자금을 반환하지 않은 채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불법사금융신고센터' 등에 접수된 유사수신 관련 신고·제보 중 유사수신 혐의가 구체적인 65건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전년(61건) 대비 6.6%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틈타 안전한 투자를 강조하거나 아트테크,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종·신기술분야 투자를 빙자, 유튜브를 통해 허위 성공사례를 적극적으로 광고하는 유형이 다수 발생했다.
유사수신업자는 주식·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안전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점을 악용해 금·원유 등 안전자산 투자나 보증능력 없는 업자가 발행한 지급보증서를 앞세워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사설 거래시스템을 구축하고 피해자가 투자금을 입금하면 시스템상 실제로 금을 매입한 것처럼 표시해 투자자를 안심시키고는 투자금을 편취·잠적했다.
허위 보증업자는 유사수신업자와 결탁해 지급보증 업무를 취급하는 금융회사처럼 위장하고 지급보증서를 발행·교부해 투자자들을 기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사수신업자는 비상장 주식의 상장, 금·원유 관련 파생상품 투자, 가상자산 채굴 등 일반인이 쉽게 확인·검증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투자를 유혹한다"며 "투자 전 사업의 실체를 충분히 확인하는 한편 공증, 지급보증서 발급 등에 현혹되지 말고 원금·고수익을 보장하는 경우는 투자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트테크,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등 투자자에게 생소한 신종·신기술분야 투자로 유혹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유사수신업자는 미술품 판매·대여·전시, NFT 투자를 통한 저작권료 수취 등으로 수익을 보장한다고 약속한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첫 1~2개월은 투자금 돌려막기로 수익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으나 추가적인 투자자 모집이 어려워지면 수익금 지급을 미루며 잠적·폐업하는 방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소한 신사업분야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 투자 전 구체적 사업내용 등 사실관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지인 인맥 등을 통해 원금보장·고수익을 명목으로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 유사수신업자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허위 투자성공사례를 적극적으로 광고하는 업자도 경계해야 한다.
유사수신업자는 언론사 이름과 비슷한 ㅁㅁ경제TV 등 투자전문방송이나 부동산·주식투자 전문가를 가장해 투자자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금감원에 신고되는 경우 게시된 영상, 광고를 삭제하고 잠적한 후 다시 광고를 게시하는 등 유사수신행위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원금보장과 높은 수익률 보장을 약속하며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 유사수신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투자 전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서 제도권 금융회사 여부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
투자설명회를 통해 원금·고수익을 보장하면서 투자금을 모집하는 경우 신속히 경찰(112)에 신고하거나 금융감독원에 제보해야 한다. 금감원은 유사수신업자 검거에 기여한 제보자에 대해 심사를 거쳐 최대 2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