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해외 증권시장 상장 시 고수익을 미끼로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투자사기에 주의하라"며 소비자 주의보를 내렸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장외거래시장(OTC)에서 거래되는 A사와 그 사주 이 씨의 미 증권 관련 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씨는 2019년부터 A사 주식이 뉴욕증권시장(NYSE) 또는 나스닥(NASDAQ)에 상장될 것처럼 한국 투자자들을 속여 2000만 달러(약 252억원) 이상을 유치한 후 최소 400만 달러(약 50억원) 이상을 개인적으로 편취했다.
그는 중간모집책을 동원해 수차례 한국 내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며 최소 2000명의 한국 투자자로부터 2000만 달러 이상을 모집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 교부한 A사 주식은 대부분 미국법상 합법적인 발행 절차를 거치지 않아 거래가 불가능한 주식이었다.
SEC는 A사와 이 씨가 상장을 위한 실질적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고 어떠한 절차도 수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또 A사가 700억 달러(약 88조원) 이상의 자산을 과대계상하고 2021년말부터 공시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등 미국 증권 관련법을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금감원은 "해외 비상장주식이나 장외거래시장(OTC) 주식은 발행사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고, 상장가능 여부에 대한 정보도 불투명하다"며 "해외 상장과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투자를 권유받을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미국 기업의 경우 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에드가(EDGAR) 시스템을 통해 공시한다. 대상 기업의 발행공시, 정기공시, 수시공시, 지분공시 등을 확인 가능하다.
특히 A사와 같이 비상장회사일 경우 상장 추진 여부, 실적 전망을 확인하기 매우 어려우므로 '상장예정', '고수익 보장' 등 근거가 불명확한 문구에 현혹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